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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책] 앨저넌에게 꽃을

 32살의 찰리는 IQ 68인 지적장애인이다. 그는 7세의 지능으로 삼촌이 소개해준 빵 가게에서 허드렛일하며 즐겁게 일한다. 하지만 이곳의 여러 직원들은 어리숙한 찰리를 놀리며 짓궂은 장난을 치는데, 찰리는 모두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서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좋아한다.

 이러한 찰리에게도 한 가지 꿈이 있다. 그는 주변 사람들처럼 똑똑해져 남들과 제대로 소통하기를 희망했다. 이로 인해 그는 비크만 대학교 정신과 박사인 제이 스트라우스에게 지능이 좋아지는 뇌수술을 받게 된다. 이때 실험용 생쥐인 ‘앨저넌’ 또한 같은 수술을 받는다. 깨어난 직후에는 변화가 미약했으나 시간이 흐르자 찰리의 지능은 점차 발달해 간다.

 지능이 높아지면 행복해질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빵 가게 직원들은 자신들이 놀리던 찰리의 똑똑함을 부러워하며 그를 시기한다. 더불어 그는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들이 사실은 자신을 무시하며 놀리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 깊은 상처를 받는다. 이로 인해 한 식당의 손님들이 장애인 종업원을 놀리는 걸 발견하자, ‘저 아이도 인간이니까 제발 인격을 존중해달라’고 강력히 호소한다.

 이후 찰리는 같은 수술을 받은 앨저넌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한편 앨저넌 역시 높아진 지능으로, 수술 전에는 통과하지 못했던 케이지 미로를 모두 통과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앨저넌의 지능은 다시 하락해 미로를 통과하지 못하게 됐고, 답답함을 느끼다 지쳐 결국 죽음까지 이르게 된다.

 이를 보며 충격에 빠진 찰리는 자신을 연구한 온갖 논문과 자료를 접하며, 본인 역시 다시 지능이 나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실제로 그의 지능은 점차 퇴화돼 갔고 앞으로 사람들에게 무시 받으며 살게 될 걸 알기에 장애인 보호소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이후 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서툰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책은 마무리된다.

 책은 지능과 관계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하지만 찰리의 삶은 그렇지 못했다. 사람들은 지능이 낮았던 찰리에게 조롱과 욕설을 하며 그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불어 지능이 높아진다고 무조건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책 속 사람들은 자신보다 뒤떨어지면 비웃고, 더 훌륭하면 선망하면서도 시기해 ‘진정한 소통’이라는 찰리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했다.

 이를 통해 우리의 현실은 책과 달라야 함을 느낄 수 있다. 지능과 관계없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이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이러한 삶을 살지 않았더라도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직 현실에는 찰리의 세계처럼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기에, 그의 일기를 접하며 나 자신부터 변화한다면 세상은 좀 더 따스해질 것이다. 

 

 

 

박동휘 기자  12163373@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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