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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

 사자성어 단 하나로 11월을 표현하자면 “동분서주” 그 자체였다. 회칙개정안이 총투표로 발의될지, 4년간 공석인 총학생회장이 등장할지, 후보자 검증을 위한 공청회는 무탈하게 진행이 될지. 어느 하나 경중을 따질 수 없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세 가지에 모든 신경이 집중됐다.

 그러던 중, 인터뷰를 목적으로 한 기자를 만났다. 처음부터 거창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다. ‘어떻게 유명해질 수 있었냐’, ‘취재나 글 쓰는 건 어떠냐’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기는 했다. 하지만 늘 기자를 만나면 묻고 싶은 말이 있었던 터라, 끝날 때 즈음 바로 이야기를 꺼냈다.

 “기자님, 옛날에 누구한테 들은 말인데요. 이제 언론사가 단순히 정보 전달 수준의 기사를 작성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정보는 찾아볼 사람은 다 찾아본다면서요. 현직 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민을 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곧바로 답을 들었다. 결국에는 독특한 관점이 담긴, 독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주는 것, 그렇게 좋은 기사를 쓰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해하기 쉽다.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고,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요리라면 어떤 손님이 찾겠는가.

“Without Fear Or Favor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라는 뜻을 가진 이 어구는 뉴욕타임즈의 창립자 아돌프 옥스(Adolph S. Ochs)가 공표한 편집원칙이다. 당시 선언의 의미는 외압이 존재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신문사 내에서 취재와 보도의 자유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언론사에는 외부로부터 압력이 가해질 수도 있다. 정치권력이 법이나 제도 혹은 인허가권으로 압박을 하거나, 경제 권력이 광고를 앞세워 접근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내에서 그러한 것이 존재하는가?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 규명을 요구하거나 무엇이 문제인지, 대책은 마련이 됐는지를 알아보기 너무 쉬운 환경이다.

취재를 거쳐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건 결국 두 가지다. 먼저 두려움을 갖지 않아야 한다. 기자도 유권자이자 학생이다. 대표자나 교직원을 향해 충분히 질문할 수 있다. 공개돼야 하는 정보다. 모르면 물어야 한다. 나서서 묻지 않고, 알면서도 모른체 하면 안 된다. 그리고 전달하는 것이다. 사실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보의 해석까지도 닿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학보사가 살아남을 길이다.

남은 하나는 호의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학보사는 자본 확보가 필요한 곳도 아니지 않은가. ‘어디 어디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잘못한 것이 사실이고 비판 받아 마땅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도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내년에도 함께할 학보사 기자들이 ‘필요한 글이 무엇일까’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곁에서 데스크는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 계속해서 도움을 줄 것이다.

김동현 편집국장  1219283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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