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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現스카이데일리 편집위원 박선홍 선배님을 만나다현직자에게 언론을 묻다

 본교 졸업생이면서 교수까지 역임하셨던 前 한국일보 기자, 前 동아일보 부장, 現 스카이데일리 편집위원 박선홍 선배님을 만났다. 인경호 옆 벤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선배님의 모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후배들을 향한 사랑,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1.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박선홍입니다. 인천 토박이로 회계학과(경영학과) 80학번입니다. 2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인하대학신문사에 있었어요. 졸업 후 경인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 1988년 인천일보 창간멤버로 참여하고 바로 한국일보 공채로 가서 3년 동안 있었어요. 이후 1991년부터 동아일보로 이직해서 21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2001년에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신문편집, 취재보도론, 미디어와 현대사회 등 실무 중심의 강의를 15년가량 했습니다.

 

2. 현재 재직 중인 언론사 스카이데일리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카이데일리는 9년 된 신문사예요. 원래는 금융, 부동산 전문 인터넷 신문이었는데 2년 전부터 종이신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종합일간지로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등 뉴스를 다루고 있는 매체입니다. 스카이 뜻이 원래 서초, 강남, 용산이에요. 기본적으로 경제적 풍요를 지향하는 매체입니다.

 

3. 편집위원이라는 직책에 대해 생소한 학생들이 있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업무를 하나요?

 스카이데일리에는 편집국장이 없어요. 직제상 발행인, 부사장, 편집인, 논설실장 다음이 저인데요, 언론사 30년 정도 경험과 연륜으로 신문을 전체적으로 보고 틀을 구성하고 편집과 제작의 일관성을 유지케 하는 업무입니다. 데스크도 하면서 나머지 지면을 다 보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자문 역할과 동시에 실무도 함께 하는 걸로 보면 돼요.

 

4. 본교 재학시절부터 언론인이 되기를 희망하셨나요?

 아버님이 조선일보 인천 지사장을 하셨어요. 제가 동아일보 지사장을 하려 했던 이유도 아버님을 따라 언론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시절 들어간 곳이 인하대학신문사입니다. 2년여 기자와 편집국장을 지냈지요.

 

5. 언론인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었나요?

 저는 운이 좋았지만 언론인 준비하는 게 다른 건 필요 없다고 봐요. 글 잘 쓰고, 사진 잘 찍고, 편집 잘하는 거는 그다음 얘기이고 어떤 사물을 볼 때 ‘복안’이라는 게 중요해요. 하나로만 보면 절대 기자 못해요.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이렇게 저렇게 다 봐야지, 그렇지 못하면 기자 자격 없다고 봐요. 여러가지로 보는 게 기본이에요. 그다음에 글 쓰고 편집하고 사진 찍으면 돼요. 이런 건 차이가 별로 없어서 (나중에) 훈련하면 되니까요.   

 

6. 많은 세월을 언론인으로 지내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화는 무엇인가요?

 동아일보에 있을 때 인천 본부장으로 내려와서 기사를 몇 번 썼었는데 (이때) 인천 서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이 싱크홀에 빠져 죽은 사고가 있었어요. 그 사람이 50살, 제 나이 정도 되는 사람이었는데 이 사건도 시각이 아무것도 아니면 ‘배달 가던 사람이 떨어져 죽어 안타깝다’라 하면 끝이에요. 그런데 별안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 궁금증이 생겨 직접 취재해 봤어요. 가서 봤더니 그 사람은 한창 잘나가던 대기업 사장이었는데 IMF 때 망한 사람이었어요. 이때 50대 가장들이 IMF를 거치면서 힘들게 살았는데 그분은 작은 빌라에 살며 다시 재기하려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어요. 그분을 누가 죽였을까요? 어쨌든 공사하던 사람이 잘못해서 죽인 거잖아요. 그래서 50대 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사를 쓴 적이 있어요. 단순 스트레이트 기사로 쓴 게 아니라 내러티브 기사로 작성했는데 동아일보 2면 탑으로 크게 나갔어요. 100여 개의 댓글이 있었는데 그중에 ‘당신 때문에 내가 동아일보를 본다’라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은 쉽게 얘기하지만 당시엔 눈물이 많이 났었습니다.   

   

7. 본교 학생이시다가 시간이 흐른 뒤 교수로서 학생들을 지도한 소감은 어땠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교수로서 학생들을 대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제 모토가 뭐냐면 ‘강의하는 동안에는 교수라 불러라, 근데 졸업하고 나서도 교수라고 부르면 욕하겠다’예요. 이유가 뭐냐면 (학교에) 있는 동안은 제가 선생이니까 가르치는 게 맞아요. 그런데 인하대 나온 사람들끼리는 형제이고 가족인데 무슨 교수라고 불러요. 그냥 선배, 후배라고 부르는 게 좋죠.

 

8. 이호근 아나운서와 같이 교수 시절 제자가 현직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당연히 뿌듯하고 무척 좋아요. 그래서 저는 수업할 때 일부러 찾아오게 했어요. 10분에서 15분의 시간을 주면서 선배로서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줬고요. 호근이뿐 아니라 20년의 제 수업 동안 많은 사람들을 불렀어요. 이게 제 수업의 여러가지 특징 중 하나였고요.

 

9. 현재는 교육 현장을 잠시 떠나셨는데 혹시 복귀하실 계획이 있나요?

 복귀할 의향은 있으나 저도 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허가를 해줘야 돼요.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고 싶은 생각은 아직도 있어요. 그 원인은 뭘 가르치는 것보다는 실무적인 (수업을) 포함해서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영원히 있기 때문이에요.

 

10. 자신만의 신념이나 철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본적인 것은 사람이 가장 중요해요. 사람들 각각이 주인의식과 자긍심을 가져야 돼요. 저는 80년대에 학교를 다니면서 인하대 뱃지를 하고 다녔어요. 학력은 못 지우잖아요. 못 지우면 어깨에 메야죠. 제가 잘 되면 인하대학교가 잘 되는 거잖아요. 소속감을 가지며 교수, 교직원, 학생들이 (자신을) 대표라 생각해야 돼요. 주인의식을 갖지 않으면 이 대학교는 절대 좋아질 수 없어요.    

 

11. 최근 인하대학신문을 보신 적이 있나요? 있으시다면 지면 구성 및 기사 평가 부탁드립니다.

 어저께 잠시 봤어요. (웃음) 형태가 어떤지는 모르나 할 말은 많아요. 자랑이 아니라 저는 신문을 아직도 아침에 15개 정도 봐요. 8년 동안 국내 6대 일간지와 인천 지역 일간지 5개를 매일 아침 정리해 페이스북에 리뷰했어요. 왜 그러냐면 신문의 교과서는 신문이에요. 여러분의 교과서는 최소 서울대신문, 고대신문, 연세춘추가 돼야 해요. 그리고 인하대학교 특징이 인천하고 하와이잖아요. 인천 소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며 인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뉴스를 다루면 좋겠어요.

 

12. 평소 기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 주시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얘기한 거랑 거의 같은데 상황을 여러가지로 보라는 거예요. 또 제일 중요한 거는 자세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알고 모르는 건 종이 한 장 차이예요. 똑똑한 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성실한 게 중요해요. S대 나와서 건방진 애보다는 인하대 나와서 성실한 애가 더 나아요. 그런 애가 오랫동안 견디면서 살고 나중에 키워보면 후회가 없더라고요.

 

13.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때 언론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기자들이 자칫 하는 착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생각, 혹은 자기가 ‘개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이런 생각을 하면 의견이 들어가요. 지금 신뢰를 잃은 건 팩트가 아닌 걸 맞다고 하고, 해석해서 만들어 쓰기 때문이에요. 가장 기본적인 게 팩트체크인데 기자들이 이 부분을 많이 놓치고 있어요. 모 일간지의 제목 잘 뽑은(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보면 기사 안에 (제목이) 없어요. 그런 기사들이 많이 나가니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봐요.  

 

14. 미래의 언론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기자를 한다고 한다면 눈높이를 낮추고 겸손해야 돼요. 기자가 투사이던 시절은 일제시대에서 끝이에요. 이제는 서비스업이에요. 겸손해야 되고 상대편 입장에서 써야 해요. ‘내가 너를 가르친다’라는 생각으로 쓰는 순간 글은 무거워지고 감동이 전혀 없게 돼요. 예전엔 겸손하지 않아도 통했지만, 지금은 통하지 않아요. 겸손한 사람 이기는 사람 없어요.

 

15.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는 7만 명의 동문이 있다고 생각하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사회로) 나오시면 돼요. 옆에서 박수 쳐줄 거고 도와줄 거예요. 의존하라는 건 아니고 항상 당당할 필요가 있어요. 인하대학교 꽤나 괜찮은 학교이고 꽤나 괜찮은 선배들 있으니까 꽤나 좋은 후배들이 나와서 당당히 (사회생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동휘 기자  12163373@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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