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3월 17일 기획 

올해로 개교 32주년을 맞이하는 인하의 역사와 문화는 본교의 정문보다는 후문으로 시작해서 독쟁이와 같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하인이 가장 많은 곳, 인하인이 모이는 곳. 바로 후문가의 음식점, 주점, 당구장, 하숙방과 기숙방 등을 중점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Ⅰ. 음식점 및 주점

1. 현황

(중략) 본교 후문가에는 약 5곳의 라면전문집과 약 50곳의 식당이 있다. 식당에서는 종전부터 라면 값이 3백원이었으나 5곳의 라면전문집은 2백50원에서 3백원으로 그 값을 올렸다.

 이곳 라면전문집들은 큰 곳은 40석을 갖고 운영하나 매일 점심시간 (보통 3교시와 4교시)에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몰려 인원을 수용하는데 따른 위생시설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나머지 음식점들의 음식값은 대체로 그대로이나 비빔밥이 9백원에서 1천원으로 인상되었다.

 음식점 이상으로 인하인이 많이 찾는 곳이 커피숍 및 카페이다. 현재 후문가의 커피숍(카페포함)은 약 32곳으로 몇몇곳을 제외하고는 커피원료 값의 인상을 기해 커피 값을 종전의 5백원에서 6백원으로 인상하였으나 문제는 커피 값뿐만 아니라 모든 차 값을 1백원씩 인상한 것이다.

 또한 몇몇 업소에서 종전에 실시하던 과자나 빵 따위의 서비스제도도 타업소의 항의로 없어져 차 값은 인상에다 서비스는 나빠진 느낌까지 주었다.

 한편 대부분의 커피숍에서는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하여 Serving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보수가 매우 열악한 편이다. 시간당 3백원에서 5백원이 그 보수로서 이들은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함으로써 일반인을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

 경양식집과 주점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후문가의 경양식집은 4곳으로 이곳에서 파는 음식들은 서울 시내보다도 더 비싼 편이다. 이곳에서 파는 술값 또한 너무 비싼 편이며 학생의 호주머니 사정으로는 엄두도 못 내고 다만 소비파 학생들만 주류와 비싼 안주를 찾고 있다.

 대학생활의 낭만과 즐거움을 찾는 곳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주점이다. 이곳 주점들은 대부분이 작년 그대로의 종전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안주 값이 매우 비싼 편이다. 후문가 맥주집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골뱅이는 그 질에 비해서 1천5백원을 받고 있으며 참치는 1마리에 1천원을 받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중략)

2. 해결방안

(중략) 현재 총학생회 산하 사회부에서는 86학년도 들어 후문가의 물가상승에 대처하기위한 활동을 본격화하였다.

 지난 10일(月)부터 13일(木)까지 3일간 사회부의 주관으로 후문가의 커피숍 및 라면, 음식류의 값을 조사했고 인천 이외의 여타 대학가의 물가와 아울러 음식 값의 원가 산출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14일(金)은 총학생회 임원들과 후문가 일부 업자 측과 개별 접촉을 취해 가격 하락과 서비스 개선 등의 조건으로 합의점을 모색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못해 다음주까지 계속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월미팔미

 1980년대 무렵에는 후문 라면 가격이 약 3백원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구려. 지금과 달리 그 시절에는 후문가에 인스턴트 라면전문집이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오. 또한 커피숍이 32곳이었다니, 그때도 후문에 커피숍이 참 많았구려. 다행인 것은 현재 후문가의 물가는 다른 곳들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오.

 후문가 물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나섰다는 점도 흥미롭구려. 이 기사에는 후문가 일부 업자 측과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적혀있는데, 그 이후에 실제로 합의가 이뤄졌는지도 궁금하오.

박지혜 기자  12192847@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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