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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영화] 인사이드 아웃

 

영화 속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감정 컨트롤 본부’가 존재한다. 본부에 사는 감정들이 상황에 맞게 감정 계기판을 잡으면, 그 감정의 색을 띤 기억 구슬이 만들어진다. 하루가 끝날 때 만들어진 구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들은 성격을 구성하는 핵심 기억이 된다. 영화 속 주 무대인 여자아이 ‘라일리’의 본부에서는 기쁨, 슬픔, 까칠, 버럭, 소심 다섯 감정이 그녀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순조로웠던 감정들의 일은 라일리의 이사로 틀어지게 된다. 기쁨이는 달라진 환경에 실망한 라일리를 위해 기쁨의 기억 구슬을 가져오지만, 슬픔이가 손을 대자 슬픈 감정으로 변해버린다. 기쁨이는 주인공을 행복하게 하려면 슬픔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를 감정 계기판에 손대지 못하게 하지만, 슬픔이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기억 구슬들을 건드려 슬픔으로 물들인다. 기쁨이는 이런 슬픔이를 말리다 사고로 슬픔이와 함께 본부 밖으로 떨어지게 된다.

 사실 라일리는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사로 정든 고향과 친구들을 떠난 데다 새로운 집은 낡았고, 부모님은 싸우기까지 했다. 슬픔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기쁨이는 억지로 기쁜 감정만을 표현하도록 만들지만, 슬픔이에 의해 라일리의 마음은 번번이 슬픈 감정으로 변한다. 이러한 기쁨, 슬픔이의 행동은 그냥 연출된 상황이 아니다. 라일리가 감정을 억누르고 기쁜 척을 하지만, 자꾸만 슬픔이 새어 나오는 것을 감정들의 행동으로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결국,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라일리는 잠시 기쁨과 슬픔 모두 느끼지 못하게 된다.

 영화는 슬픔이와 기쁨이가 다시 본부로 귀환하기 위한 여정과 그동안의 라일리의 감정 변화를 그린다. 본부로 돌아오는 중 라일리가 힘들 때 슬픔을 솔직히 표현하고 위로 받았던 기억을 본 기쁨이는 슬픔이가 있어야만 라일리가 진정으로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결국 둘은 함께 본부로 귀환했고 기쁨이는 슬픔이에게 감정 계기판을 넘겨준다. 라일리는 슬픔이의 도움으로 부모님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나서야 진심 어린 공감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영화는 ‘우리의 감정은 모두 소중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정 감정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이해하며 받아들여야 비로소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슬픔’, ‘우울’을 배제하고 숨겨야 할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고 수용하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영화는 ‘감정’을 의인화해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어린 시절 만들어진 ‘상상 친구’ 빙봉이 라일리의 성장을 위해 사라지는 모습, 유년기를 맞이한 라일리의 마음속 감정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 등이다. 영화를 보며 이러한 비유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진정한 나의 마음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재미있는 마음속 친구들을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정민 기자  1218230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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