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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왜 관심이 없겠는가

 어느덧 올해도 두 달 남짓 남았다. 일 년 내내 코로나 사태 속에서 대다수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된 터라, 대부분의 신입생은 제대로 된 등교조차 못 해본 채로 2020년을 마무리한다. 간혹 온라인 커뮤니티에 ‘20학번 신입생인데 5호관 동쪽이 어디인가요’ 하는 글이 올라오면 공감이 되면서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도 대면 시험 덕에 활기를 잃었던 교정과 후문가는 일시적으로 본래의 모습을 찾은 듯했다. 건물 주변에서 우왕좌왕하는 신입생처럼 보이는 학생들부터 후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수많은 학생까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언젠가 여러 사람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학생회비 납부 인원이 갈수록 줄어든다. 학생자치기구를 향한 관심도 줄었고, 20학번 또한 학교를 오지 않아서인지 납부율이 미진하다’는 내용이었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길을 걸으며, 밥을 먹으며 그 원인에 대해 곱씹어보니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총학생회비 혹은 과학생회비를 납부했는가? 납부했다면 왜 했고, 그렇지 않다면 왜 납부하지 않았는가? ‘회비’는 일반적으로 가입한 단체나 모임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내는 걸 말한다. 단체나 모임에 가입하는 이유는 사적이든 공적이든 본인에게 득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일하게, 학과에 소속돼 있는 학생의 시점에서 보면 이득이 있을 때 학생회비를 납부할 것이다.

 결국 ‘납부율이 낮다’는 말은 낼 만한 이유와 의미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주변 학과를 둘러봐도 최근에 진행되는 사업은 대표적으로 ‘간식사업’이다. 코로나 사태로 간식을 직접 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마저도 기프티콘 발송 내지 교환권 배부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이 이를 위해 학생회비를 납부한 것일까.

 수 학기 째 학교를 다니다 보면, 후문 상권이 변하는 모습이 보인다. 장사가 어렵거나 유행이 지난 가게는 폐점을, 손님이 많고 유행의 흐름을 탄 가게는 확장에 이전을 한다. 오랫동안 남아 있는 가게들이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사장이 가격이 됐든 맛이 됐든 손님을 끌 만한 유인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생자치기구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유인책을 제공했는가.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 속에서, 자치기구 나름대로 기획했던 사업을 못 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사업을 기획해보는 건 어떠한가? 업계에서 유명한 학과 졸업생의 강연을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한다든가 특색 사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도 아주 쉬운 예시가 될 것이다.

 내년이 오기 전에 코로나가 종식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또다시 새로운 신입생이 들어왔을 때, ‘코로나 때문에 사업 진행이 힘들다’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치기구를 향한 관심이 줄어든다’는 레파토리가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학우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당장 올해 신입생이 관심을 가질 요인부터 생각해내야 할 것이다.

김동현 편집국장  1219283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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