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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취재 거부는 답이 될 수 없다

 “회의 참관하고 싶습니다”, “인터뷰하고 싶습니다“…응답 없는 메시지가 쌓일수록 한숨은 더 깊어진다. 매주 월요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회의 의장을 맡은 중앙운영위원회 회의가 있는 날이다. 중운 회의는 총학 비대위를 비롯한 중앙자치기구, 단과대 학생회 대표자들이 학내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공식적 자리다. 따라서 본지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회의를 참관해 왔다. 그러나 현재 중운 의장에게 화상 회의 링크를 받지 못해, 약 3개월째 참관하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6월 총학 비대위장 사퇴 번복에 관해 보도한 이후부터다.

 취재 거부로 인한 어려움은 비단 중운 회의에 국한되지 않았다. 방학 중에는 본교와 중운이 소통하는 간담회에 참관하고자 본교 담당 부서에 연락했을 때 “중운과 협의해 함께 참관인 명단을 보내라”는 답변을 받고 당황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해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취재 거부’는 올해 흔한 일이 됐다. 자치기구 대표자가 필자의 질문을 확인하고 답하지 않는 일은 빈번했다. 이번 여름방학 학내를 뜨겁게 달궜던 성적장학금 관련 내용에 대한 후배 기자의 질문에 한 대표자가 응답을 거부했다는 이야기, 연락을 받지 않다 기자를 보자 자리를 피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또 다른 대표자는 학내 커뮤니티에 본지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학생자치기구에 관한 논란들을 취재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학보사 기자로 일하며 학생자치기구의 노고를 가까이서 봐 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학보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자치기구가 하나의 사업을 하기까지 사업안과 예산안을 준비하고, 심의를 거치고, 감사를 준비하는 등의 과정을 몰랐으나, 직접 보고 난 후 드는 생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구나’ 였다.

 가끔은 ‘자치기구에서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미소가 지어지는 기사만 쓸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자치기구를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하고, 대표자와 언성을 높이거나 이들로부터 무시를 당할 때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항상 학보사 기자로서 공정하게 취재와 보도에 임했다고 자부한다. 학보는 무엇보다도 학우들 편에 서서 학우들을 위한 감시견 역할을 해야 하며, 비판해야 할 사안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진위를 확인하고, 그것을 알릴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있을 때, 답변을 꺼리는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본지의 보도 이유는 자치기구가 해 왔던 노고를 부정하기 위함도 아니고, 특정 기구에 악감정이 있어서도 아니다. 단지 학우들이 알아야 할 것을 알리고, 비판을 통해 더 발전된 자치기구가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따라서 보도 내용이 자신들에 대한 비판이라며 ‘취재 거부’를 선언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비판적 보도에 대한 보복성 취재 거부는 학우들의 알 권리에 영향을 미칠 뿐이다.

 학보는 학우들의 눈과 귀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학생자치기구 대표자들도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는 본인의 직책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무조건적인 취재 거부로 대응하지 않길 바란다.

 

 

이정민 기자  1218230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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