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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마스크 착용이 어렵나요

   얼마 전, 카페 점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에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하자, 손님이 커피를 던지며 화를 냈다는 뉴스를 봤다. 영상 속에서 손님은 완성된 음료를 “물러라”고 말하며, “서비스업을 그딴 식으로 해”, “FM대로 세상을 살아가면 영업을 어떻게 하냐, 장사하지 말고 공무원 해라” 등의 폭언을 계속 이어갔다. 급기야 들고 있던 커피를 점원에게 집어 던지고는 자리를 떠났다.

   이때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기로, 8월 24일부터 서울시 전 지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뉴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필자는 ‘마스크 착용 거부’ 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마스크 거부’라고 검색하면 ‘마스크 폭행’이라는 연관검색어를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손님을 거부했다가 ‘마스크’로 실랑이를 하다 폭언, 폭행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버스나 택시 등을 탈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과 착용을 요구하는 기사 사이에 갈등이 잇따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버스 탑승 전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추격전 끝에 폭행까지 벌어진 사례가 있었다. 또한 며칠 전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하자 교통공사 역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당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안전과 목숨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마스크(No Mask)족’,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어려운 걸까?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 게시판에는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처벌 강화 및 계도 기간 단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마스크를 요구했단 이유로 신변위협까지 받는다”고 말했다. 일부 손님들이 행하는 폭언, 폭행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일종의 ‘갑질’을 하는 것이다. 하다 하다 ‘마스크’라는 매개로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에게 갑질하는 실정은 참으로 안타깝다. 

    사람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간 2단계로 완화되면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을 받았던 카페·음식점·주점·PC방 등이 운영을 재개했다. 그러자 다시 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벗어 놓은 마스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놔 해당 테이블에 앉을 다른 사람에게 감염 우려를 전하는가 하면, 술집을 들어갈 때 착용한 마스크를 가게를 나올 때는 그냥 벗은 채로 나오는 것이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는데도 일부 기숙형 입시학원은 버젓이 운영하며, 학생들 상당수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단체생활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대학 캠퍼스 내에서 취식하거나 술판을 벌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더는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노 마스크’는 물론이고, 마스크를 코 빼고 입만 가리는 ‘코스크’, 턱에 걸치는 ‘턱스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과 같다.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니, 이어진다. ‘나는 괜찮겠지’, ‘에이, 잠깐 앞에 가는 건데’,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 ‘한 사람’, ‘잠깐’이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길 바란다.

박유정 기자  1218294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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