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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더 나은 지구를 위해, 제로웨이스트

 음료를 마실 때 무심코 사용하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에 담아 마시는 사람, 물건을 살 때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사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로웨이스트’란,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이다. 제로웨이스트의 범위는 매우 넓다. 가장 보편적인,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부터 종류를 막론하고 쓰레기가 덜 나오는 일상을 사는 것까지. 대체 왜 ‘제로웨이스트’가 등장했고, 사람들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걸까?

 

제로웨이스트, 왜 필요한가?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는 매년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19년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2018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당장 우리나라의 생활계폐기물만 해도 2017년도 53,490t, 2018년도 56,035t으로 1년 새 4.8%나 증가했다. 생활계폐기물 중 플라스틱류는 전체의 11.4%나 차지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늘어만 가는 쓰레기들은 우리의 삶은 물론, 지구까지 위협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현재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먼저 ‘노 플라스틱 챌린지’는 제로웨이스트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다. 이 챌린지는 일상에서 무심코 쓰이는 플라스틱, 비닐 사용을 줄이자는 운동이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재사용 가방에 담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린피스와 배우 류준열 씨가 함께하는 ‘#용기내’ 캠페인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용기내 캠페인이란 집에 있는 용기를 직접 챙겨가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 없이 식자재 또는 물건을 담아 구매하는 운동이다.

 

알맹상점의 용기 대여 서비스

제로웨이스트를 생활화하다

 이처럼 캠페인을 통한 개인 각각의 노력에서 더 나아가 많은 사람이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제로웨이스트 생활화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간 가게와 기업들이 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더 피커(The Picker)는 국내 최초의 포장지 없는 가게다. 직접 가져온 용기에 친환경 곡류나 견과류를 담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다. 일회용이나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제품 대신 지속가능한 생활 대안 제품을 판매한다. 더 피커를 기점으로 국내에 제로웨이스트샵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제로웨이스트샵인 알맹상점은 천연세제나 천연화장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이다. 원래 알맹상점은 망원시장에서 사용되는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대여하는 ‘알맹@망원시장’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장바구니 대여뿐 아니라 망원시장 내의 가게들이 제로웨이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게들을 표시한 알맹가게 지도를 배포했다.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도 포장재로 인한 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CJ오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다. 비닐 에어캡이나 스티로폼 대신 종이 완충재를,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 재질 테이프를, 부직포 의류 포장재 대신 종이 행거 박스를 사용한다.

 쿠팡에서는 ‘로켓프레시 에코’를 실시하고 있는데, 로켓프레시 에코는 기존에 쓰이던 종이상자 대신 ‘프레시백’이라 부르는 다회용 보냉상자를 사용한다. 이 서비스는 프레시백을 다음 주문 시 수거해가고, 수거해 간 프레시백을 소독 및 세척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또, 배송의 신선도를 위해 넣던 아이스팩을 종이팩에 물을 담아 얼린 것으로 대체했다.

 

전자저울 위에 용기를 올려놓고 무게를 재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직접 해봤습니다

 제로웨이스트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직접 ‘제로웨이스트’를 경험해보기로 했다. 마침 세제류가 필요했기에 세제를 구매하러 가까운 알맹상점에 방문했다. 여느 가게들과 가장 다른 점은, 가게 안의 많은 사람이 각자 준비해 온 용기를 들고 상품들을 살피고 있었다는 것이다. 용기를 가져오지 않았더라도 가게에서 대여할 수 있었고, 혹은 집에 남는 용기를 가져와 기부할 수도 있었다.

 곳곳에 놓여있는 전자저울과 디스펜서도 신선했다. 이런 제로웨이스트 샵에 간 것이 처음이라 좀 헤맸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용기를 저울에 올려 용기의 무게를 재고, 영점을 맞췄다. 용기에 담고 싶은 상품을 원하는 만큼 담아 다시 무게를 잰 후 마스킹테이프에 무게를 적어 용기에 붙였다. 기자는 주방세제와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를 담았다.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면 항상 무거운 대용량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쓰다가 질리기도 하고 채 다 쓰기도 전에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얼마나 적든, 많든 필요한 만큼만 담아서 살 수 있다.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느껴졌다.

 디스펜서 이외에 샴푸 바, 린스 바 같은 비누 종류도 있었고, 파우치, 수건, 다회용 빨대 등 많은 상품이 있었다. 상점 안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몰랐던 친환경 제품들이나,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많이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 방법을 잘 몰라서 제로웨이스트를 일상에서 실천하지 못했던 것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게 됐다.

 

실생활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방법

 다음으로 실생활에서도 ‘제로웨이스트’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리스트는 제로웨이스트 가게 ‘더 피커(The Picker)’가 제시한 ‘쓰레기를 줄이는 10가지 방법’이다.

1. 일회용 휴지보다 손수건을 사용을 일상화하기

2.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개인 텀블러 이용하기

3. 플라스틱 빨대를 미리 거절하고 다회용 빨대 사용하기

4. 플라스틱 비닐봉지 대신 재사용 가능한 용기나 면 주머니 사용하기

5. 필요한 만큼 포장 없는 벌크 제품 구입하기

6. 플라스틱 칫솔 대신 자연 친화적인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7. 일회용 식기 거절하고 가능한 개인 식기 사용하기

8. 배달 및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유기농 제철 음식 위주로 먹기

9.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홍보 전단지, 샘플, 1+1 등)은 거절하기

10. 공동체형 동네 중고 직거래 마켓을 이용하기

 

선택을 넘어 필수로

 많은 사람이 환경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제 제로웨이스트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개개인의 사소한 노력이지만 앞으로 꾸준히 실천하면 트렌드를 넘어 일상으로 녹아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제로웨이스트는 무언가 거창한 계획도, 엄청난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내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사용하는 것부터 출발하면 된다. 생활 속에서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노력한다면 더 건강한 지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상 속에서 함께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박지혜 기자  12192847@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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