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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재 해커'부터 '스틸리언' 대표까지 박찬암 선배님을 만나다

 

 본교 컴퓨터공학과 졸업생 박찬암 선배님을 만났다. 비록 서면 인터뷰였지만 모니터를 넘어 그의 재치와 리더십이 느껴졌다. 보안 전문가와 창업까지 다양한 성과를 이룬 그와 이야기를 나눠 봤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08학번이자 사이버 보안 회사 ‘스틸리언’ 대표 박찬암입니다. 창업한 지 6년 차고, 창업 초기에는 학교 졸업을 못 한 상태라 학교와 회사를 병행해서 다녔습니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2. 정보 보안 분야의 진로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초등학생 시절 해커가 멋있어 보여서 무작정 프로그래밍 책을 사고 독학을 했습니다. 막상 접해보니 너무 재밌어서 계속 공부하다가 자연스레 진로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3. ‘화이트 해커’라는 용어가 생소할 수도 있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사의 화이트 해커를 예로 들면, 해킹과 같은 공격 기술을 이로운 곳에 쓰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보안을 강화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4. 해커로 활동하며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초등학생 시절부터 해킹 공부를 하며 국내외 다양한 해커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많았는데, 그중 해킹에 대한 윤리적인 부분과 법적인 판단을 잘 못 해서 문제가 된 경우를 생각보다 많이 봐왔습니다. 단순 호기심에 일을 저지른 사람도 있었고, 처음부터 작정하고 범죄를 실행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법과 윤리의식에 대한 결여가 개인의 장래를 완전히 망가뜨린 사례들이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기술적 부분은 학습과 연구를 더 하면서 보완할 수 있지만, 법과 윤리가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해킹 분야 입문 시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법과 윤리 의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5. 고교 교과서에 정보 보안 전문가로 수록되셨어요. 간단한 소개와 생각나는 일화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 교과서 첫 챕터에서 IT 및 디지털 분야 기본 소양을 설명합니다. 주로 정보 윤리, 정보 보안, 소프트웨어 저작권, 사이버 윤리 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미래 유망 직업이 정보 보안 전문가라서 이를 소개하는 인물로 제가 나와 있습니다.

교과서에 들어갈 개요 및 인터뷰 형태의 소개 내용도 작성했습니다. 주로 정보 보안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적성과 자질, 준비 사항과 전망 등을 다뤘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당시 담당자분께서 책에 실을 제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셨는데, 평소 찍어 둔 마땅한 개인 사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인들과 저녁을 먹다가 급하게 어색한 포즈를 하고 휴대폰으로 찍어서 보내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웃음)

 

6. 현재 ‘스틸리언’이라는 기업의 대표이사를 맡고 계시는데, 간단한 기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 사업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앱수트’라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 개발, 보안 컨설팅 서비스, 고난도의 해킹/보안 기술 R&D를 수행합니다.

앱수트의 경우 대형 은행이나 증권, 핀테크 앱 등에 적용돼 있습니다. 앱 내부에 보안 기술이 적용돼 일반 사용자들은 탑재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상당히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약 5천만 명 이상이 앱수트가 적용된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안 컨설팅과 R&D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해커들이 수행하고 있고, 최소한 국내에서는 선도 기업의 위치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7. ‘스틸리언’이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스틸리언의 영어식 표기는 STEALIEN입니다. ‘we STEAL ALIEN technology’의 합성어로 지었는데, ‘외계인의 기술을 훔치는 회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이나 UFO 같은 주제를 좋아하고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명을 지을 당시 우주와 관련된 단어 위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무실 각 공간의 이름도 단순히 회의실, 휴게실 같은 것이 아니라 안드로메다, 유토피아, 블랙홀, UFO, AREA 51(미국의 공군 비밀기지로 UFO 연구시설이란 루머가 있음)등으로 만들었습니다.

 

8. 학생 시절부터 화이트 해커로서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셨어요. 직접 사이버 보안 기업을 설립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보안을 잘하려면 해킹을 이해하는 해커의 관점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당시 바라본 (사이버 보안) 시장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였습니다. 이처럼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려면 기존 틀에서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창업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9. 사이버 보안 기업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다면?

회사 내에서는 구성원들이 만족하며 일하는 모습을 볼 때고, 외부에서는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이 만족하며 사용해주실 때입니다. 그리고 올해 초 사이판으로 5주년 워크샵을 갔었는데, 다들 즐거워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10. 경영에 있어 특별히 중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다양하게 있습니다. 일단 지금 바로 생각나는 것은 본질을 추구하는 것, 쓸데없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것, 고객 만족, 인재 확보, 작더라도 낭비를 줄이는 것 등이 있습니다.

 

11.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은 많지만, 금전적인 문제나 두려움 때문에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창업 유망주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아직 제가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짧게 말씀드리면, 저는 일단 위에 열거한 중점 사항들을 창업 초기부터 가지고 있었고,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12. 2017년부터 사이버 범죄 자문위원을 지내고 계시는데, 어떤 일을 하셨나요?

특정 사이버 범죄에 대한 기술적 의견을 제시하거나 관련 정보 및 트렌드 공유 등을 하고 있습니다. 검·경찰과 주기적인 자문 회의를 하고 필요시 특강이나 개별적인 의견교환도 합니다.

 

13. 대표님의 학교생활은 어떠셨나요?

해킹 공부를 하거나 그 외에는 열심히 술 마시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웃음)

정작 학교 공부는 소홀히 해서 학사경고도 받고 학점이 많이 낮았습니다. 지금도 학점 높은 분들을 보면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14. 대학 시절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래 방향성 탐색 및 그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 다양한 경험과 후회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15. 대표님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요?

나와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 지속가능한 사회 선순환 만들기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16.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이야기는 참고로만 봐주시고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시면 좋겠습니다.

 

17.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수선하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정민 기자  1218230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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