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
[데스크] 개강호를 준비하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방학 끝에 어느 덧 개강이다. 잠잠해진 듯했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결국 온라인수업이 확정됐다. 대면 강의 아래서 다시 교정이 시끌벅적해지나 생각하던 찰나였다. 온라인 개강을 앞둔 대학의 풍경을 미리 보여준다는 듯, 교정은 벌써부터 조용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기자들은 개강과 동시에 발행할 신문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편집국장으로 첫 발행이라 기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기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해야 하는지, 너무 많은 부분까지 간섭하는 것은 아닌지. 손이 닿는 곳까지 ‘보도’ 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와중에 한 기자가 반신반의하며 말했다. 유선 연락이 닿지 않아 담당 부서를 직접 찾아가 물었더니, 다 해결된 일이라며 보도를 거부하겠다는 말을 듣고 왔다는 것이다. 거부하면 기사 작성을 할 수 없지 않냐며 말이다. 정정 보도 요청도 아니고, 보도 자체를 거부한다는 말은 태어나 처음 들었다. 되묻고 싶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고 원상복구 한다면 없었던 일이 되냐고. 형법에서도 횡령을 한 후 원상복구 한다고 해서 범죄 성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취재를 다니면 여러 사람을 만난다. 직접 만나기도, 전화를 하기도 하며 메신저로도 연락을 한다. 접촉의 매개체는 보통 이 셋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본인을 인터뷰함에 감사를, 어떤 이는 먼저 언론사를 찾아 제보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언론사의 취재에 불쾌감을 표하기도 한다.

 첫 번째나 두 번째의 경우에는 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대게 ‘직접 연락 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도 잘 부탁드린다’가 자주 듣는 말이다. 하지만 세 번째 경우엔 다르다. 애초에 취재나 인터뷰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직접 찾아가면 어쩔 수 없다는 듯 답변하는 태도부터, 귀찮다는 듯 얼버무리는 답변도 빈번하다. 전화하면 모르는 번호이기 때문인지 처음엔 받는데, 두 번째부터는 받지도 않는다. 메신저로 연락하면 아예 읽고 답장을 안 한다.

 이번 학기부터 편집국장을 맡으며 취재 보고를 들었던 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그래서 왜 그쪽에게 이 자료를 줘야 하는지, 왜 알려줘야 하냐며 되물었다는 이야기였다. 점잖으면 다행이다. 어디서는 화내면서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한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이러한 작은 것들이 쌓여 기자를 위축시키기 십상이다.

 언젠가 어떤 기자가 취재 보고를 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전화하는 게 너무 어렵고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정기자가 되는 기자들이 걱정이다. 겪어보지 않아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위축되면 안 된다. 이건 확실히 하고 싶다. 학우들의 ‘알 권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 복사-붙여넣기식 보도가 아닌, 찢어진 정보들을 하나로 맞추는 보도를 작성하는 것. 학보사 기자들이 항상 유념하고 있기를 바란다. 데스크는 그 곁에서 기자들을 도울 것이다.

김동현 편집국장  12192830@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동현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