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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영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월터는 잡지사 ‘라이프’ 필름 관리부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평범한 직장인이다. 미혼인 그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셰릴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말 한 번도 제대로 건네지 못할 만큼 소심하다. 셰릴이 인터넷 미팅 사이트에 가입한 것을 알게 된 월터는 고심 끝에 관심의 표현인 ‘윙크’ 버튼을 누르지만 거부당하고 만다. 그를 소개하는 공간이 비어 있어 버튼을 누를 자격이 없다는 이유였다. 출·퇴근만을 반복하는 월터에게 가본 곳, 해본 일을 적는 공간을 채우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월터의 유일한 취미는 ‘멍때리며 상상하기’다. 그는 일을 할 때도, 길을 걷다가도 그 자리에 멈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상상 속에서 월터는 때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폭발 현장에 뛰어드는 영웅이 되기도, 재수없는 직장 상사를 골탕 먹이는 위트 있는 남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소심한 중년 남자일 뿐이다.

  부양해야 할 어머니와 연극배우를 꿈꾸는 여동생까지, 그의 또 다른 직업은 가장이다. 이러한 월터는 42번째 생일날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잡지가 폐간돼 온라인 회사로 바뀌기 위한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직장에 도착한 월터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숀이 보낸 필름 한 통을 받는다. 숀이 필름과 함께 보낸 편지엔 ‘삶의 정수가 담긴 25번 사진을 종간호 표지로 써달라’고 적혀있었지만 25번 필름 칸은 비어있었다. 이메일도, 핸드폰도 사용하지 않는 숀에게 연락할 방법은 없었다. 같은 편지를 받은 회사에서는 종간호 표지에 25번 사진을 싣기로 하고, 월터는 비어있는 25번째 필름을 받기 위해 숀을 직접 찾아 떠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월터가 25번 사진을 찾으며 겪는 모험을 통해, 평소라면 그가 ‘상상’에서 그쳤을 만한 일들을 ‘현실’에서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헬기에서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내리기, 상어에게서 살아남기, 화산 폭발 현장에서 탈출하기, 여행금지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가는 것까지. 거기에 ‘사진’을 화제로 셰릴과 대화를 이어나가며 관계를 발전시키는 모습은 영화의 묘미다. 영화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그리면서 월터가 더 이상 ‘상상’ 속이 아닌 ‘현실’에 살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나의 선택이 미래의 나를 바꾼다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자명한 사실이지만 행동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영화는 소심하던 월터가 상상으로만 간직했을 법한 일들을 현실에서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상상과 현실의 차이는 단 하나다. 지금 당신이 행동을 실행에 옮겼느냐는 것이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영화를 본 후에 더 와 닿는 이 문구는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미국의 유명 잡지 ‘라이프’의 모토이다. 이것이 바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김동현 기자  1219283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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