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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논단] 생활 속 거리 두되, 마음 속 거리 좁히기
  • 심민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승인 2020.06.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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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생활 속 거리두기란 국민들이 일상 생활과 경제·사회 활동을 하면서도 감염예방 활동을 철저하게 지키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방역체계를 말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322일부터 시행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포함하면, 우리들이 거리 두기생활을 한 지도 어느새 두 달이 훌쩍 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힌 생활 속 거리 두기의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 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이다. 이 중 마지막 수칙은 감염병 예방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생활 속 거리 두기가 물리적으로 사람들과 거리를 두라는 의미이지, 결코 서로 안부를 묻거나 대화하는 등의 인간관계에 거리를 두라는 뜻은 아님을 강조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 매순간 이용하는 휴대폰과 SNS, 카카오톡 등을 생각하면 비대면 대화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바이러스, 면역체계, 감염병의 영역에서 마음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이 장기화되고 많은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상을 유지해야 하는 시기일수록 마음 방역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 미국 질병관리본부,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공통적으로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적절한 심리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친 걱정, 불안과 공포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개인 위생수칙이나 자가격리 지침을 지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모임이나 바깥활동 같은, 전에는 평범했던 일상생활이 위축되면서 우울감이나 무력감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과도한 불안과 공포의 결과 사회적 분열이 일어나고, 분노와 원망의 대상을 찾아 희생양을 만들기도 한다. 감염병으로 인하여 마음이 무너질 수 있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이 무너지면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3월에 학교에서 처음 온라인 재택수업 공지를 했을 때만 해도 학교성원들의 마음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 수 있다. 우리의 일상 시계가 잠시 멈추었다가 금방 다시 갈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몇 차례 연장 후 1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결정됨에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무력감이나 허탈함을 느꼈을 수 있다. 알고 보니 시계는 잠시만 멈춘 것이 아니며 언제 다시 규칙적으로 움직일지 모르겠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신입생들은 아직 제대로 된 캠퍼스 생활을 시작도 못했고, 상급생들은 미리 계획했던 학과·동아리 행사를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취소했을 것이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더욱 불확실해진 미래에 근심이 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도대체 끝이 안 보인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인천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N차 감염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잘 버텨온 학생들의 마음도 흔들릴지 모른다. 그런데, 이런 때일수록 기본을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위에 언급한 기본수칙을 잘 지키고, 생활 속 거리를 두되 마음 속 거리는 좁히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 가족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친구, 선후배, 지인들과 안부 연락을 주고받으며, 또한 코로나 감염과 관련해서 특정 사회집단을 원망하거나 혐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시기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고 다같이 기대하는 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심민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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