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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비틀린 시선이 더는 존재하지 않도록

 

 

  한 초등교사가 1학년 여학생들에게 속옷 빨기 숙제를 내준 사건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그를 파면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6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 씨는 효행 숙제라는 명목으로 ‘섹시 팬티, 자기가 빨기’ 숙제를 냈다. 이후 학급 SNS에 게재된 여학생들의 사진에 성적으로 부적절한 댓글을 달았다.

 

 

A 씨가 게시한 댓글에는 “매력적이고 섹시한 OO“,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등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이 난무했다. 아동복지법 제 17조에는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행했을 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학대 행위에는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도 포함된다. 따라서 해당 발언은 명백한 성희롱이며 담임교사가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들에게 했다고 하기에는 적절치 못한 언행이다. 이 같은 그의 만행은 국민적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그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통이란 무엇일까요?’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학부모님이 개인적 연락이나 의견을 주셨다면 숙제를 변경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모님과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과제를 내준 게 실수’라며 ‘온라인 개학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강할 거라는 생각에 사진마다 댓글을 달아줬다. 제 표현상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앞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그는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 근본적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 같은 언행이 잘못임을 모르는 것은 교육자로서 자격 미달이며 해당 교사의 성인지 감수성이 심히 의심스럽다.

 

 

 또한 이번 사건 이후 몇몇 학교의 대처 태도가 사건의 본질과 어긋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일부 학교에선 해당 사건의 본질에 비껴가는 지침이 나오고 있었다. 한 초등교사는 학교로부터 ‘온라인 공간에 사진을 게시하는 과제 자제, 학생에게 언행 조심’ 등의 지침을 받았다. 다른 교사 또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과제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그러나 사건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 했을 뿐더러 당장의 사건 발생을 막기에만 급급한 지침들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난달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울산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한 개인의 도덕적 일탈 사건으로 축소하지 않고,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냈다.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교 내에 팽배한 성차별적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 교원의 재량이라며 너그러운 태도로 용인해서는 안 된다. 교원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성인지 전문가를 포함해 조사대를 꾸려 해당 사건을 조사함과 동시에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김 교사를 고소했다. 이달 3일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했으며 경찰도 그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엄격한 교원 교육을 통해 정체된 학교 문화를 개선하자. 해당 사건을 학교 내 성인지 감수성 실태 조사와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비틀어진 가치관을 가진 교사들이 더 이상 학교에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정민 기자  1218230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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