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3월 16일부터 5월 9일까지 온라인 강의를 통한 재택수업을 시행한다.

 재택수업 첫날인 3월 16일 본교 온라인 원격 강의 지원 사이트(I-Class)에 접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동시에 많은 학생이 접속하다 보니 서버가 다운되는 시스템 오류가 생겨 학생들 강의를 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동영상 강의와 과제 제출뿐만 아니라 수업 공지사항 또한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I-Class 시스템 운영을 담당하는 인하MOOC센터는 앱 서버 증설과 DB(데이터베이스) 서버 증설을 통해 시스템 오류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 3월 16일부터 2주에 걸쳐 일정 시간 동안 3번의 시스템 정지 후, 스토리지 대역 증설 및 웹서버 서비스 재기동 작업 방법을 실시해 서버 다운 문제를 개선했다.

 본교는 시스템 오류로 수업에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며 재택수업 방법 변경사항을 안내했다. 온라인 동영상강의 수강 방법은 I-Class를 통해 강의를 게시하거나 실시간 원격 강의를 하는 방식에서 강좌별 SNS(카카오톡 오픈 채팅, 밴드)로 실시간 원격 강의를 포함한 동영상 강의 링크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또한 배정된 강의 시간에 SNS를 통해 과제에 관한 공지사항을 알리고, 교수와의 질의응답 등 상호작용을 하도록 했다. 출석에 대해서는 담당 교수 재량에 따라 해당 강의에 대한 퀴즈 풀이나 과제 제출 등의 방법으로 인정하도록 했다.

 또한 본교는 인하광장에 ‘재택수업 불편신고’ 게시판을 신설해 재택수업 수강에 불편이나 불만족을 느끼는 사항을 신청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신고가 들어온 사항에 대해 해당 강의 교수에게 알려 개선하도록 해 강좌별로 빠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심지어 온라인 ‘실험’도 등장했다. 지난 30일 기계공학실험B_002과목의 공지사항에 따르면 실험 방법은 4월 8일 조별에 따른 실험 시간에 Zoom 및 카카오톡 방으로 학생들을 초대해 실험 영상 및 실험 raw 데이터를 배포한다는 것이다. 수업 시간 내에 실험 영상을 보며 실험 및 보고서 관련 질의 문답을 하고, 보고서를 그 주차에 실험 조교 이메일로 송부하도록 했다.

 동일 과목의 다른 분반을 수업하는 기계공학과 이승배 교수는 처음 실시하는 온라인 실험에 대해 “더는 실험 수업을 미룰 수 없어 온라인으로 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동영상 만드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 학생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있으면 방학 때 실습할 수 있도록 열어놓을 거니까 학습에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거다”고 전했다.

 온라인 강의에 대해 학우들의 여러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한 학우는 “(Zoom과 같은) 화상 강의는 좋은데 촬영된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불편하다”며 “화상 강의는 교수님과 실제로 대화를 하니까 채팅을 통한 소통과 집중이 잘되지만, 촬영된 동영상 강의는 화면에 피피티를 올려놓고 교수님의 목소리만 듣는 게 지루하고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우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고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수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화상 강의가 아닌 수업은 질문을 바로바로 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불가한 게 단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집이 아닌 카페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동아리 활동 또는 친목을 위해 집단 모임을 하는 등 재택수업의 본래 목적과 어긋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박유정 기자  1218294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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