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부신 5월에도 도서관에서 빛 못보고 사는 졸업생이다.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고시열풍은 우리학교를 빗겨가지 못했고 느닷없이 불어 닥친 공부바람으로 인해 현재 정석도서관은 시험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점점 없어져 가고 있는 추세이다.

가뜩이나 더운 날 양옆에 열정으로 뜨거운 학우들 사이에 끼어있다 보면 예전 재학시절 한산하던 도서관 풍경이 그리워진다. 이게 다 이놈의 나라가 대학생들을 고시생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지만 어쩌랴~ 입에 풀칠 하기위해서는 꾹 참고 공부하는 수 밖에...

그래도 우리학교에는 정석도서관이라는 아주 GREAT한 도서관이 있기 때문에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자리를 빌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원칙적으로 도서관 이용이 재학생위주로 이용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등록금을 내지만 우리는 등록금을 내지 않기에) 그렇다고 해서 발권하기위해서 재학생 학생증이 필요한 것은 휴학생이나 졸업생의 열람실 발권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2층이나 3층등을 이용하라고 권고하지만 그 많은 책을 들고 올라가려면 나이가 나이인 만큼 힘들다. 아니면 5만원인가의 보증금을 내고‘임시발권증’인가를 신청해야 하지만 백수에게 5만원은 일주일 생활비이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정석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후배를 협박+회유로써 학생증을 뺏어 사용하고 있지만 찝찔한 기분이 든다.

아직까지도 도서관의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때는 시험기간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졸업생이나 휴학생이 맘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보증금의 액수를 낮추거나 다른 방법을 강구해 주셨으면 한다. 아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나에게 학생증을 강탈(?)당한 후배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익명(졸업생)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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