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교 34주년과 아울러 인하대학신문 창간 30주년을 맞는 본교는 2000년대의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근년에 들어서면서 본교는 각종 국제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진 발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본교의 지리적 여건과 학문의 특수성으로 인해 꾸준한 성장이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교의 개교 년수가 현재의 배가 될 2천20년대의 본교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변모할 것이며 어떠한 발전이 어느만큼이나 이루어질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겠으나 현재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부분에 관하여는 대략적으로나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캠퍼스 변화>

 (중략)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본교는 2천년대에 접어들면서 캠퍼스 변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된다.

 현재 본교 교지에 자리하고 있는 전문대학과 부속중고등학교, 정석항공고등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며 정문과 후문가의 대폭적인 정리가 실시된다. 정문 쪽에 있는 공장지역은 본교의 교세확장과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공단지역으로 이주한다. 또한 후문가에 밀집되어 있는 점포들과 하숙촌지역도 경인고속도로 뒷편의 독쟁이로 밀려날 것이다.

 따라서 본교는 서해안 해변에서 독쟁이 1백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의 캠퍼스를 소유하게 되는, 말그대로 멀티버시티(Multiversity)를 형성한다.

 해변에는 순수한 본교 기술진의 설계로 건립되는 태양열발전소가 연구용력을 전량공급하며, 해양과학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조사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소규모 전용부두가 건설된다. 이 조사선은 서해 해양조사 및 중공과의 합작으로 공동연구용으로도 사용된다.

 집 없는(?)인하인들의 간절한 염원이었던 기숙사는 해변에서 약간 떨어진 현재의 공장부지에 2동이 세워진다. 2인1실 규모로 건립되는 기숙사는 초현대식으로 꾸며지는데 식당을 비롯하여 자동세탁시설을 갖춘 세탁소, 은행, 우체국 등이 들어선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조직해서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은 소규모 백화점식으로 기숙사 부근에 위치해 학생 편익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야구장과 학군단 건너편의 부지는 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머드 체육관과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마련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1만평 면적의 호수와 각종 스포츠시설이 운집하는 레져타운이 조성된다. 이는 본교생뿐 아니라 일반시민에게도 사용이 가능하게 하여 지역사회와 대학간의 건전한 유대를 다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요즈음처럼 테니스코트 한 면을 두 팀이 사용하거나 운동장 사용 때문에 서로 다투는 따위의 사소한 문제는 전혀 개의치 않아도 될 것이다.

 박물관은 정석호 뒷편에 자리잡는데 교통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수 있는 육·해·공 관계자료를 중점적으로 소장한다. 여기는 원시적인 수레기구에서 우주항공수단까지의 발달과 함께 교통행정과 첨단교통의 과학적 원리도 포괄하는 국내 유일의 특수 박물관 겸 과학관 구실을 담당한다.

 캠퍼스의 변화에서 또 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항상 최루연기로 자욱했던 후문가에 기념탑이 세워진다는 점이다.

 이 탑은 이 땅에 최루탄 연기가 사라지고 참다운 민주가 정착됨을 기리면서 세워지는데 상징탑인 비룡탑과 더불어 용현벌의 민주의 흔적과 상징으로 존재할 것이다.

 캠퍼스의 확장으로 인해 각 단과대학은 거리를 두고 배치되는데 고유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독립이 보장되며 따라서 보다 균형적인 발전이 이루어진다. 대학총장은 최고 권위의 상징으로 존재하며 실질적인 모든 업무는 단과대학장이 처리하기 때문에 일처리의 경로가 짧아지고 특수성의 반영이 용이해 효율적인 학사행정이 진행된다.

[월미팔미]

개교 34주년이던 당시에 2천20년대의 본교 모습을 상상하며 쓴 기사를 보니 재미있구려. 특히 현재 기숙사 모습을 예측한 부분에서 과거에 기숙사가 발전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알 수 있구먼. ‘서해안 해변에서 독쟁이 1백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의 캠퍼스’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웃음짓게 만드오.

비록 후문가에 기념탑이 세워지진 않았지만 본교에서도 과거에 민주를 향한 투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소. 위 글은 과거에서 미래를 예측해 쓴 글이지만, 이를 통해 과거의 캠퍼스 모습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구려.

박유정 기자 12182941@inha.edu

박유정 기자  1218294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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