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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하대 자취탐구생활

 

인하대 자취탐구생활

 대한민국 끝자락에서 대학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지고 인천에 상경한 A씨. 설레는 새내기 라이프에 너무 젖어있던 탓일까. 다음 학기 기숙사 입사 학점 기준을 채우지 못해 자취방을 구하게 됐다. 하지만 자취는 A씨에게 절대 만만치 않았다. 알아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많은 자취 생활로 인해 혼이 쏙 빠졌기 때문이다.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본교 학우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인 좋은 방을 구하는 법부터 소소한 꿀팁까지. 본교 주변의 자취 생활을 알아보자!

 

본교 후문 자취촌(村)

 본교 주변 자취방은 대부분 후문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먼저 인하 문화의 거리 주변은 학교와 가까워 통학에 유리하다. 후문에서 놀고 집에 갈 때도 편리하다. 그러나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학우라면 술집과 고깃집 등이 몰린 인하 문화의 거리에서 지내는 것이 고역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학기 초에는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행사로 인파가 몰리고 소음도 심해진다. 학산소극장 주변은 학교에서 다소 먼 데다 집에 가는 골목이 어두운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면 오히려 편한 주거지로 꼽힌다. 주변에 술집, 밥집 등이 거의 없다 보니 주말에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적고 한산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용남시장 주변은 후문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학교와 가깝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이 근처여서 장보기가 좋다. 이곳도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는 학우들에게 추천한다.

 실제로 인하 문화의 거리에서 1년 정도 자취를 한 학우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식재료를 골라서 요리도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취를 추천하고 싶지만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그에 따라 꼬이는 벌레들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특히 후문 근처는 밤에 시끄럽지만 편의점이나 음식점과 가까워서 편리하다”고 전했다.

 5개월 정도 학산소극장 주변에서 자취한 또 다른 학우는 자취의 장점에 대해서 “원래 기숙사에서 생활했는데 자취를 하면 룸메이트의 눈치를 안 볼 수 있고 통금이 없어서 자유롭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밥을 잘 안 해 먹게 되고 먹더라도 사 먹는 일이 많아서 건강이 나빠진다. 설거지와 욕실 청소 등 할 일이 더 많아지고 기숙사 살 때보다 돈이 많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어두운 밤에 귀가할 때 조금 무섭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각 구역에 위치한 자취방들의 금액은 어떨까. 부동산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인하 문화의 거리 신축 자취방 월평균 임대료는 36만 원, 학산소극장 주변은 34만 원, 용남시장 주변은 35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리모델링을 거친 구축 자취방의 월평균 임대료는 순서대로 34만 원, 33만 원, 32만 원이다. 자취방들의 가격대는 평균적으로 5만 원의 관리비를 포함해 원룸은 보증금 200만~300만 원/월세 30만~40만 원, 전세 3,000만~5,000만 원대다. 본인의 생활 패턴에 맞는 특징을 가진 위치의 자취방을 골라 가격을 잘 비교해보고 선택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좋은 자취방 구하는 TIPS

 자취방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발품 팔기’다. 요즘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살 집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부동산을 찾아 매물을 알아보는 편이 안전하다. 부동산에 방문할 때 혼자보다는 부모님, 또는 자취방을 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이 다양한 매물 중 가장 좋은 방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의 기본이다.

 부동산 중개인과 집을 보러 가면 꼭 확인해야 할 정보가 있다. 일조량, 외풍, 수압, 방음 확인은 필수다.

 일조량 체크를 위해서는 햇빛이 제일 잘 드는 시간대인 오후 12시에서 3시 사이에 방문해 남향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잘 봐두는 게 좋다. 일조량이 적은 집에서는 빨래도 잘 마르지 않으며 겨울철 웃풍까지 겹치면 난방비 소비가 만만치 않다. 만약 햇빛이 싫다면 북향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외풍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창문을 다 닫고 바닥에 누워보는 것이다. 가능하면 찬 기운이 들지 않는 집을 택하는 게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이른바 ‘뽁뽁이’ 같은 단열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압은 설거지, 샤워, 변기 사용 등 중요한 부분에서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싱크대,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틀어보는 것은 물론, 물을 가득 채워두고 배수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변기 물을 내려 보는 과정도 필수다.

 방음이 잘 되는지 알아보는 것 역시 중요한 점검 요소 중 하나다. 벽을 두드려 보고 ‘통통통’ 하는 나무판자 소리가 나면 방음 문제뿐 아니라 파손 위험도 있다. 원룸 세대 간 소음은 일반 주택보다 심한 경우가 많고 자칫 이웃과의 갈등을 빚을 수 있으므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창문을 열어보고 외부 소음도 점검해 봐야 한다.

 이 외에도 보일러와 에어컨 작동 여부와 안전을 위해 현관 비밀번호, CCTV, 창문 잠금장치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중요하다. 곰팡이는 없는지, 콘센트 위치와 개수 등도 살피도록 하자.

 계약서를 반드시 꼼꼼히 살펴보고 입주 전 방의 기본 옵션이나 벽지가 훼손된 경우 증거사진을 남겨둬야 한다. 입주 후에도 가구 고장이나 훼손은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집주인에게 먼저 알리자.

 

비용이 부담된다면

 자취를 시작하는 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아마 금전적인 문제일 것이다. 매달 나가는 월세부터 관리비, 식비, 생활용품비 등 지갑을 열어야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생긴다. 자취 시작부터 비용이 부담돼 힘든 학우가 있다면 짐을 혼자 지려고 하지 않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도움의 손길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정부의 주거지원서비스인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이 있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지원하는 제도로 전세자금을 연 1~2%의 저렴한 이자로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대학생이라고 해서 누구나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 수준의 신청 자격을 갖춰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신청 일자에 대학 재학 중이거나 입학 예정인 학생이어야 하며 신청 조건은 대학생 전세임대 1, 2순위에 해당하고 타 시, 군 출신 대학생이어야 한다. 1순위는 수급자, 보호 대상 한부모가족 가구의 대학생, 가구당 월평균 소득 70% 이하 장애인, 아동복지시설 퇴소자이며 2순위는 가구당 월 평균 소득 50% 이하, 가구당 월평균 100% 이하 장애인으로 분류된다.

 

- 대학생전세임대주택, 어떻게? 신청 방법!

 대학생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하려면 신청 기간 내에 LH 청약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입주자격을 확인하고 부동산을 통해 입주 희망 주택을 직접 구해 LH에 신청하면 된다. 그 후 집주인과 LH가 전세 계약을 체결하고 LH와 입주자인 대학생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과정이 마무리가 되면 신규 주택 입주 전 전입신고 후 LH로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고 잔금 지급 후 입주를 하면 된다.

 만약 굳이 자취를 할 필요가 없다면 하숙이나 셰어하우스도 주거 마련의 한 방법이다. 하숙은 혼자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학우들에게 추천한다. 하숙에 대한 정보는 인하광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셰어하우스는 원룸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룸메이트가 중요하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계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외에도 본교를 졸업한 선배가 운영하는 무료 기숙사도 있다. 학기별로 모집인원이 다르고 저소득층과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페이스북 페이지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적혀있는 이메일로 이름, 성별, 현재 상황을 보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대학생에게 자취란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하는 동시에 자유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첫 번째 단추라 할 수 있다.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몇 년 동안 내 보금자리가 돼 줄 자취방이므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잘 따져보고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자취방을 선택해서 보다 나은 자취생의 길을 걸어보길 바란다.

 

김예은 기자  1219347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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