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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본교 학생으로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감정적으로 끌리는 것? 특정한 목적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것? 어느 쪽이든 내 ‘마음’이 대상을 향한다면 관심을 둔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신문을 읽을 독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는 무엇일까? 독자를 상정하는 것은 글을 쓰기 전 기초작업이다. 요식업계 종사자가 읽을 글에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을 전하지 않듯 말이다. 그렇다면 학보사 기자인 내 글을 읽을 독자는 누구인가?

 오래 고민할 것도 없이 졸업생과 휴학생을 비롯한 본교 학우들이다. 단지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주제를 기사로 쓰면 된다. 단연 본인이 소속된 본교 관련 내용일 것이다. 작년 인하광장과 에브리타임,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궜던 ‘총학생회 후보자의 사이버스토킹 사실 확인’이나 ‘대의원회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논란’이 그 예로 적절하겠다.

 학보를 읽는 독자들은 위 사건들의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졌는가? 피해자에 대한 성평등상담센터의 “좋은 경험인 셈 쳐라”는 발언? 총학생회 후보자의 해명문? 봉사장학금 부정수령 논란? 아니면 결국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됐다는 것? 혹시 학생회칙에 명시돼있지 않은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그 가운데 학우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무엇일까. 예시로 언급한 기사가 보도됐을 때 각종 본교 커뮤니티에는 사이버스토킹, 후보자 사퇴, 봉사장학금 부정수령 여부에 대한 글로만 가득찼다. 이러한 소재는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끌릴 것이다. 기성 언론만 봐도 극단적 스토킹, 과거 이력으로 사퇴하는 고위 공직자, 공금횡령 사건들은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사다. 진정 학우들은 본교와 관련된 내용이라 관심을 가진 것인가.

 자극적인 내용이 기억에 남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요소에 매몰돼 많은 학우들이 후속적인 문제나 그 본질이 무엇인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을 짚고 싶다.

 작년 총학생회 후보자는 논란 이후 사퇴했다. 해당 후보 이외에 다른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서 선거가 무산돼 2016년 이후 올해로 4년째 공석이다. 사이버스토킹과 후보자 사퇴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 결과로 임시자치기구가 구성되는 것엔 무관심했다.

 지난 12월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관련 문제해결을 위해 개회된 임시총회는 중앙운영위원회와 중앙위원회의 의견이 충돌하며 산회됐다. 결국 2020년은 학생회칙상에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 관한 내용이 존재하지 않은 채 시작되고 말았다. 이 가운데에도 큰 화제가 됐던 것은 문제해결 여부가 아니었다. 임시총회 당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자치기구 간의 신경전이었다.

 앞서 언급한 두 사례처럼 학우들의 이목을 끌지 못해 관심받지 못한 크고 작은 문제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달 수많은 자치기구가 감사 결과 징계를 받은 사실을 예로 들 수 있다. 자극적인 사안에 관심을 갖는 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화두가 된 사안의 일부에만 일시적인 관심을 보이고, 그 주변과 결과는 살피지 않는 모습을 말하고자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닌 숲 전체를 봐야 한다.

김동현 기자  1219283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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