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문화를 즐기다_전시] 랜덤 인터내셔널 : 피지컬 알고리즘

 <랜덤 인터내셔널 : 피지컬 알고리즘>은 인간의 본능과 지각에 의한 신체적 움직임을 다양한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체험형 전시다. 랜덤 인터내셔널은 2005년 한네스 코흐와 플로리안 오트크라스가 결성한 아티스트 그룹이다. 이 그룹은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정체성과 자율성 여러 양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기술과 인간의 대화가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의 주요 포인트는 ‘조응: 바라보기’, ‘모사: 따라하기’, ‘개체: 독립체 단계’로 확장되는 세 가지 키워드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먼저 ’조응: 바라보기’의 ‘Audience’라는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 머리 크기의 거울 64개가 바닥의 금속 받침에 부착돼 있는데 거울이 작품 앞 관람객을 감지하면 동기화돼 일제히 한 방향을 비춘다. 거울들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단순한 동작을 보인다. 이는 기계적이지만 각각의 거울들이 지각능력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관람객은 거울에 여러 각도로 반사되면서 응시 대상이 된다. 그리고 작품을 관찰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관찰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후 전시회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검은색 커튼을 열면 ‘모사: 따라하기’의 ‘Aspect (white)’ 작품을 볼 수 있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하얀 화면에 관람객의 그림자와 프로그래밍이 된 추상무늬가 겹쳐져 기하학적인 패턴을 만들어낸다. 관람객의 몸이 프로젝터 역할을 해 움직일 때마다 어두운 방 벽면에 그림자가 생긴다. 특히 화면에 비춰진 상이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는 순간은 더 아름답다.

 또 다른 커튼을 젖히면 ‘Our Future Selves’ 작품이 나온다. 길게 늘여져 있는 작은 선들은 LED전구들로 이뤄져 관람객의 움직임을 모사한다. 이는 안무가, 작곡가, 무용수가 협업한 작품으로 실제 함께 작업했던 모습을 담은 영상도 한편에 전시돼 있다. 작품 앞 바닥에 붙어있는 긴 선을 따라 움직이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명확하지 않은 형태로 불빛이 나타난다. 이미지는 모호하게 비춰져 비현실적이지만 대상의 주요 특징이 반영돼 관람객은 자신의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2층에 올라가면 ‘개체: 독립체 단계’의 ‘Fifteen Points/ ll’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어둡고 큰 공간 안에서 14개의 빛점들이 레일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며 인간의 걷는 동작을 모사한다. 작품 제목을 번역하면 ‘15개의 점’이지만 움직이는 빛점들은 총 14개다. 마지막 하나의 점은 바로 14개의 점이 모여 만드는 인간의 형상이다. 이렇게 작품 제목처럼 15개의 점을 마주할 수 있다.

 이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작품과의 교감을 통해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유정 수습기자  12182941@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유정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