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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후보자 사이버스토킹 사실 확인SNS 통해 지속적인 접근 시도, 피해자 A씨 ‘악몽까지 꿀 정도’라며 정신적 고통 호소
  • 엄현수 기자, 김선경 기자
  • 승인 2019.11.11 09:00
  • 댓글 1
* 피해자 실명 XX로 대체

 총학생회 후보자가 작년 지속적으로 한 학우를 사이버스토킹 한 사실이 밝혀졌다. 후보자는 2018년 3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당시 피해 학우 A씨에게 접근한 후 공포감·불안감을 유발했다.

 후보자는 작년 3월 29일 오후 11시 44분경 본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OO(학과) XX씨한테 관심있다”는 제목의 익명 글을 게시했다. 그의 글은 ‘관심 있는데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다’는 내용으로, 댓글창에는 작성자를 A씨로 추정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A씨는 글의 내용이 ‘익명 게시판에서 본인의 학과와 이름, 학년까지 실제로 언급’하고 있는 점을 토대로 불쾌함을 표했고 글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게시글 삭제 요청 후 후보자는 4월 14일 오후 2시 3분경 A씨에게 게시글을 올린 것이 자신임을 밝히고 ‘게시글을 삭제했다’며 익명 쪽지를 전송했다. 이어서 오후 8시 25분경 ‘저랑 커피 한잔 하실래요? 보고싶어요’라는 내용의 쪽지를 보내 피해 학우는 ‘익명으로 이러시는 거 정말 불쾌합니다’라는 답변을 전했다. 그러나 후보자는 상대방이 불쾌감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까칠한 것이 매력이다’, ‘귀엽다’는 등의 답변을 해 A씨의 정신적 피해를 가중시켰다. 또 익명의 쪽지를 보내는 것을 멈춰 달라 요청했지만 그는 이를 무시한 채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익명 쪽지를 총 7차례 전송했다. 당시 쪽지에는 후보자가 A씨에게 교제 혹은 만남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A씨는 ‘악몽까지 꿀 정도’라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 후보자에게 정체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5월 8일 후보자와 A씨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눴지만 후보자는 ‘XX씨한테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등의 발언으로 또 다시 피해자에게 공포감을 줬다. 8일 오전 12시 01분부터 시작된 대화가 오전 1시까지 이어진 이후에 후보자는 A씨에게 실명을 밝혔다. 후보자가 실명을 밝힌 후 A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면식만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후보자는 A씨가 원하지 않음에도 전화통화와 교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A씨는 분노를 표출했다. A씨는 “늦은 밤과 새벽에 쪽지가 올 때마다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더 커졌고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후보자에게) 직접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다”며 “커뮤니티에 글을 쓰고 저에게 쪽지를 보냈던 사람이 후보자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어 A씨는 “최초로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확인했던 4월 말부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며 “(글의 내용 중)‘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내용으로 인해 강의실에 있을 때 불안함을 느끼곤 했다. 특히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강의실 불을 끌 때는 강의실에 앉아 있기가 어려워 밖으로 나가 있어야만 했다”며 공포스러웠던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A씨는 이후 본교 성평등 상담실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당시 상담 담당자는 A씨에게 ‘이 정도로 끝난 게 어디냐, 좋은 경험인 셈 쳐라’등의 말을 하며 후보자를 이해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A씨는 “저보다 후보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칙상으로도 상담과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부여하는 것 이외에는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며 “법적으로도 학교에서도 보호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본교 성평등상담센터에서는 ‘사건에 대한 진위여부는 당사자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보자는 2018년 5월14일 성평등상담센터를 통해 ‘성인지 교육과 사회봉사를 이행하고 연락을 일체 삼가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사건에 대해 질문하자 “법과 학칙을 어긴 적은 없다”며 “처음 듣는 이야기라 당황스럽다. A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일관했다. 덧붙여 “사실일 경우 처벌을 받든 후보자 사퇴를 하든 사과나 해명을 하든 어떤 면에서든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만약 익명 커뮤니티에서 2차 가해나 신상 유포가 뒤따른다면 학교와 상의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엄현수 기자, 김선경 기자  12172975@inha.edu, 12182872@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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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bal 2019-11-11 10:48:12

    A씨는 이후 본교 성평등 상담실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당시 상담 담당자는 A씨에게 ‘이 정도로 끝난 게 어디냐, 좋은 경험인 셈 쳐라’등의 말을 하며 후보자를 이해할 것을 권유했다.
    “학칙상으로도 상담과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부여하는 것 이외에는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건에 대해 질문하자 “법과 학칙을 어긴 적은 없다”며 “처음 듣는 이야기라 당황스럽다. A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일관했다.
    입후보자 이름 다나왔는데 보호는 무슨 보호야 ㅡㅡ 학교+스토킹가해자 환상의 콜라보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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