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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학과, 아름다운 가게 행사 위한 ‘반강제 기부’ 논란
소비자학과가 본교 학관 앞 광장에서 아름다운 가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소비자학과 기부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페이스북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게시됐다. 물품을 기부하면 전공 수업 성적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소비자학과의 제도를 비판하는 글이었다.

 문제가 제기된 기부 사업은 ‘아름다운 가게 행사’로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기 위해 물품을 걷는 활동이다. 본 행사는 본교 소비자학과와 아름다운 가게 동인천점이 협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학과에서는 1년에 한 번 해당 행사를 통해 기부받은 물품을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본교 학관 앞 광장에서 판매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가게 동인천점에서 방학 기간 동안 소비자학과 및 복수 전공 학우들에게 가게 내에서 실습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듯 좋은 취지의 행사가 논란이 된 이유는 행사에 참여해 물품을 기부해야만 학우들이 소비자학과 전공 필수 및 선택 과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할 ‘기부’의 목적이 변질되는 문제가 있다. 몇몇 소비자학과 과목 시험에서 1점 차이로 석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 가산점 제도는 결국 학우들의 반강제적인 기부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더불어 행사 진행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타과 학우들은 해당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었다. 따라서 복수∙부전공 학우들은 학과 행사에 대해 아무 설명 없이 ‘기부 물품만 내 달라’고 전달받는 데 그쳤다.

 소비자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있는 한 학우는 “이번에 처음으로 전공과목을 듣는데 학생회에서 자세한 설명 없이 기부 물품을 걷어 당황스러웠다”며 “수업을 혼자 듣는 입장에 이 행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행사 내용에 대해 알려주면 좋을 거 같다”라고 전했다. 다른 학우는 “시험에서 1점 차이가 상당하다고 느껴 이 행사를 위해 매년 물건을 제출했다. 이 행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항상 물건을 왜 내야 하는지 의아했다”며 “유용하지 않은 물건을 내는 학우가 많아 기부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학과 학생회장 정진우 학우(소비자•3)는 “이번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토대로 교수간담회를 신청했다. 윤리적 소비가 소비자학과에서 중요한 교육 내용이기 때문에, 교육 차원에서 가산점 제도를 시행해왔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며 “교수님들 또한 복수전공생들의 고충을 이해하셨고 앞으로 좀 더 나은 방향으로의 개선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셨다. 기부만이 아닌 봉사와 같은 다른 방식을 추가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이 이 행사를 진행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인데 앞으로는 학우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수연 학우(소비자·3)는 “페이스북 게시물에 올라온 글을 보고 공감했으나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행사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점도 있지만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아 가산점 제도가 생긴 것 같다. 좋은 취지의 행사가 점수를 받기 위한 활동으로 변질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선점을 찾고 아름다운 가게 행사에 대해 학우들이 관심을 가져 가산점 없이도 행사가 잘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소비자학과 교수진은 “학생들이 아름다운 가게 행사에서 기부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문제라고 생각해 더 나은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김예은 기자  1219347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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