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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여행은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현재를 벗어나 일상이 아닌 곳으로 떠나는 여정일 것이다.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얻으며 필자는 ‘여행’이라는 삶의 목표에 가까워지기로 했다. 평범한 학생들과 다름없이 주말이란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희생하고 용돈을 쪼개고 쪼개 적금을 들어 여행 자금을 마련했다. 많은 국가를 가지 못했지만, 방학, 연휴면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곤 했다. 토익과 제2외국어 자격증 시험 등 미래를 위한 노력을 뒤로하고 필자는 망설임 없이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여행에 큰 목표가 있으며 늘 어디론가 떠나기를 꿈꿀까.

 그 해답을 봉인사에서 찾게 됐다. 템플스테이를 하며 스님과 차담 시간에 여행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40개국을 3개월 이상 머물렀다는 스님은 “여행은 이국적이기에 그 어느 나라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같은 일상 속을 살아가기에 조금이라도 다른 외국을 매력적이라 여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필자도 홍콩의 밤거리를 거닐면 설렘이 벅차오른다. 쏟아지는 네온사인과 알아들을 수 없는 광둥어. 독특한 맛은 아니지만 작은 빵을 오물거리며 밤늦게까지 길거리를 걸어 다닌다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곤 했다. 홍콩인들의 삶과 나의 삶은 별반 다를 것이 없겠지만, 유난히 특별히 느껴진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향과 야경은 나를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사실 여행의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인생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떠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유와 호기심. 이 두 이유만으로 여행을 떠나기엔 충분하다. 이국적인 향취와 풍경을 보며 시간을 잠시 잊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 일상에서 잠시 떠나며 진정으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모습들을 보며 우리의 호기심이 여행의 재미와 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그리고 여행 속에서 우린 아픈 마음을 치료받는다. 모두는 아픈 영혼을 치료받을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여행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호기심과 자유로움을 얻고 동시에 일상의 소중함도 자그마하게 느낄 수 있다. 일상 속의 아픈 마음이 또 미화가 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날개를 펼쳐 다시 돌아간다. 이렇게 일상과 낯선 땅을 반복해 돌아다니며 우리는 삶을 꽉 채워 나간다. 일상에서는 여행지의 추억을 곱씹고 여행지에서는 일상의 소중함을 상기시킨다. 이런 풍요로움은 어느 한 곳 만에서는 채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모험을 떠나는 것이 많은 사람의 가슴 한편에 중대한 목표로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날개가 없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없다. 여행이란 그런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여행 중엔 우린 자유로운 새가 된다.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새로운 것을 느끼고 감탄한다. 온 인류가 여행에 큰 사랑을 쏟는 이유는 자유로움과 새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신대륙을 발견할 때도 사랑하는 사람과 새 해외 여행지를 향해 날아갈 때도 말이다. 비행기를 탈 때 어쩌면 등이 간지러울지도 모른다. 조그마한 날개가 돋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시 또 어딘가를 날아가길 꿈꿀 것이다. 여행은 그래서 우리에게 소중하고 또 영원한 것이다.

의류디자인학과 신지은

신지은(의디)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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