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기획] ‘골목식당’을 제패한 프랜차이즈
거리에 늘어선 프랜차이즈 가게들

 지역을 불문하고 길거리를 다니면 줄지어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을 볼 수 있다. 해외로부터 유입된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과 함께 그 모습을 꿈꾸며 만들어져 SNS로 유행을 타고 금방 사그라지는 매장들까지 빼곡하게 들어선 프랜차이즈, 과연 이 모습이 최선일까?

 

거리에 늘어선 프랜차이즈, 대한민국 요식업은 백종원 공화국

 우리에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매우 친숙하다. 여러 분야에서 프랜차이즈는 계속해서 몸집을 키워가고 요식업은 그 핵을 담당하고 있다. 통계청 경제총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와 비 프랜차이즈 사업체 수의 비율에서 2015년 기준 프랜차이즈가 22.1%를 차지하며 10년 전과 비교해 약 10%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요식업의 경우 2017년 기준 프랜차이즈 합계 20만6,515개 중 11만6,960개를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체의 절반 이상을 요식업계에서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는 왜 인기 창업분야가 됐을까? 그 답은 실패위험이 적다는 것에 있다. 이미 대중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손님 확보가 수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는 홍보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도 안고 간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가게를 주로 이용한다는 한 이용객은 “아무래도 익숙한 브랜드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 잘 모르는 지역 혹은 동네에 가도 원래 가던 친숙한 브랜드가 있으면 이용을 하게 된다”며 브랜드의 친숙함이 실제 소비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또 다른 시민은 “프랜차이즈 카페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사실 어디를 가도 요즘 비싼 것은 다 똑같다”며 “프랜차이즈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브랜드들은 백종원의 방송 출연만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다. 유능한 요리연구가라는 이미지와 친숙함으로 얻은 인지도를 통해 사업을 순조롭게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매스컴에 빠르게 반응하고 유행이 급속도로 퍼지는 한국사회는 상승기류를 탄 브랜드가 끝없이 확장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된다.

 

부익부 빈익빈 초래한 프랜차이즈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6,000개를 돌파했다. 가맹점 수는 24만 개에 도달했는데 이는 인구가 2.5배인 일본과 비슷하고 인구가 약 6배인 미국의 3분의 1수준으로 공급 포화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 번화가는 물론이고 동네에서도 프랜차이즈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몇몇 분야에서는 오히려 비 프랜차이즈 점포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더본코리아’는 14개의 브랜드가 런칭 돼 있다.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린 카페 ‘빽다방’부터 시작해 중국음식 ▲홍콩반점과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백’s비어 ▲한신포차 등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사업체들은 성공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제는 요식업계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큰 산이 된 것이다. 이외에 대형 프랜차이즈들 역시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가면서 프랜차이즈는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저 프랜차이즈라고 모두 성공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것은 아니다. 큰 주목을 받았던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 가족의 경제적 몰락 원인은 ‘대만 카스테라’의 창업 실패였다. 실제로 지난 2016년을 뜨겁게 달군 대만 카스테라는 한때 전국에 400개 이상의 매장이 생길 정도로 유행을 선도했지만 <먹거리X파일>보도를 발단으로 한때 유행을 선도했던 카스테라 집들은 빠르게 문을 닫았다.

 이외에도 그저 유행으로 순식간에 퍼지고 한번의 타격으로 몰락해버린 프랜차이즈들은 다수 존재한다. ‘벌집 아이스크림’과 ‘슈니발렌’, ‘오믈렛 빵’ 또한 반짝 인기를 끌고 사라진 업종이다. 시기별로 반짝 인기를 끄는 상품들이 등장하고 창업자들은 유행을 성실히 쫓다가 인기를 잃게 되면 단체로 쓰러진다. 프랜차이즈의 몰락원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수 승리가 런칭한 ‘아오리라멘’은 ‘승리 라멘집’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승리의 버닝썬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했고 이내 가맹점들은 함께 무너졌다. 한번의 타격으로 가맹점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진 것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 또한 창업주의 성폭행 사건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러한 타격에 잘못 없는 가맹점주들은 손을 쓰지 못하고 몰락을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

 

쉬운 창업시작, 힘겨운 본사 갑질

 프랜차이즈의 확대가 불러온 부정적 결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 피해 중 대부분이 가맹점주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프랜차이즈는 창업 초기 오픈과정부터 본사에게 가맹비와 로열티를 지급하므로 투자비용이 비 프랜차이즈 매장보다 많이 든다. 가맹점주에게는 불리한 조건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이점으로 초기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SBS ‘뉴스토리’에서는 프랜차이즈가 떳다방으로 전락한 사례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는 1,000만원이 넘는 가맹비에 500만원이 넘는 교육비 등을 요구하면서 가맹점주들의 쌈짓돈을 노리는 가맹사업이 확산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빠르게 생성되고 폐업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 ▲시설마진 등 초기 수익을 노려 신규 가맹점만 확장하고 브랜드 관리 등 본사의 역할은 뒷전인 브랜드가 상당수 존재한다. 이와 같이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불투명한 프랜차이즈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규제나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의 진입장벽이 낮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프랜차이즈 사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사업아이템으로 인정되고 있다. 한국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가맹점수가 50개 미만인 가맹본사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81.4%를 차지한다. 특별한 규제나 장벽이 없어 너도나도 가맹사업에 뛰어든다. 문제는 아이템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고 본사의 역량이 부족한데도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모집하는 본사들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새로 시작하는 초기 창업자들에게 사업에 도전할 용기를 북돋아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대기업들과 단기적인 유행으로 쏟아져 나오는 프랜차이즈가 파생시킨 문제점들로 인해 초기 창업자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본사만 배불리는 악순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잘되는 프랜차이즈는 끝을 모르고 성장하지만 이는 극소수의 기업들뿐이고 늘어나는 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작은 규모의 프랜차이즈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만 힘겹게 경쟁하고 있다. 그 결과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 결코 현 상태를 최선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무분별하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소형 프랜차이즈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안이 강구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경 기자  12182872@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선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