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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시대 흐름 속 낙오자 웹툰 '틴맘'

 행복한 가정의 달 5월, 네이버 웹툰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이 있다. 바로 ‘틴맘’. 말 그대로 10대(teenager) 여자아이가 임신해 아이를 낳고 기르며 엄마(mom)가 되는 과정을 그린 만화다. 이 작품은 태국 연재 후 글로벌 독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어 한국으로 연재를 확대하게 됐는데 왜 등장과 동시에 갖은 질타를 받게 됐을까?

 

 이유는 다양하다. 웹툰 연재 초반 당시 임신한 미성년자가 출산을 고민하는 내용에 어울리지 않게 여성의 신체를 남성 독자들의 기호에 맞춰 그려 질타를 받았다. 주인공 윤하늘이 샤워 후 가운을 두르고 나오는 등 캐릭터를 성적대상화해 표현했다. 네이버는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주인공은 남자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겠다 다짐한다. “스스로 해결해야 해. 내 일이니까” 등 주체적으로 출산 여부를 고민하는 대사가 종종 나오는데 이런 하늘의 태도는 ‘임신은 여성만의 책임’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힘을 싣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네이버는 독자들에 반박하듯 일주일 뒤 이례적으로 2화부터 4화까지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1화만 보고는 만화를 속단할 수 없다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고민은 출산을 기본값으로 놓은 상태에서 이뤄진다. 이미 해외에서 연재를 했던 작품으로 남자친구가 꿈을 위해 아이를 책임지지 않는 내용이 포함된다는 것은 많은 독자들도 연재 초기부터 알던 사실이었다. 결국 만화에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책임은 주인공 홀로 맡게 된다.

 

 네이버는 독자들이 소위 ‘별점 테러’를 하면서까지 외치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듯 하다. 낙태법이 헌법불합치로 결정되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인정됐고 많은 여성들이 해방감을 얻었다. 더이상 우리 사회에는 여성에게만 임신과 출산에 의무와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다.

 

 특히 10대 미혼모의 정형화된 모습을 소비하는 틴맘이 앞으로도 독자들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0대 어린아이가 원치않는 임신으로 고민하는 장면을 코믹 만화로 그려냈다는 것에서 이미 독자들은 마음을 돌린 듯 하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네이버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독자들의 반발에도 굴하지 않고 ‘틴맘’을 연재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플랫폼의 모습일 수 없다.

엄현수 기자  12172975@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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