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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인 미디어 전성시대의 이면

 최근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에 새롭게 등장한 직업이 있다. 바로 ‘1인 크리에이터’다. 1인 미디어는 조직이 아닌 ‘개인’이 콘텐츠를 기획하고 촬영·편집 후 대중에게 선보인다. 자신의 개성이 담긴 콘텐츠를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 크리에이터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구독자 수와 누적 조회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자해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 또한 증가하고 있다. 1인 미디어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1인 미디어 전성시대’의 이면을 살펴봤다.

 

지금은 1인 미디어 전성시대

 개인이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해 다양한 인터넷 방송 매체로 유통하는 1인 방송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기존 매체들이 주를 이루던 시기에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시대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기존 방송 프로그램들이 많은 이해 관계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것과는 달리 1인 방송은 내가 하고 싶은 주제로 방송을 기획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더욱 신선하고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시청자들은 정해진 편성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아 방송을 시청하는 것 보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영상을 시청하고 소비하는 것을 선호한다. 1인 미디어가 현대 사회의 중심에 스며든 이유 중 하나는 장소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고 특별한 전문 지식이나 기술, 장비 없이도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의 경우 시청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함을 준다. 1인 미디어 시장이 주목 받으면서 ▲먹방 ▲브이로그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극적인 1인 방송의 범람

 1인 미디어에 대한 인기가 커질수록 1인 미디어의 선정성과 유해성에 대한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더욱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주제의 영상을 제작한다. 한 크리에이터는 바퀴벌레를 먹는 엽기적인 행위까지 방송했다. 대중의 관심이 곧 영상 조회수이며 이는 수입으로 직결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TV BJ 철구는 ▲지속적인 비속어 사용 ▲성기 노출 등의 음란행위 ▲운전 중 방송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회의의 단골 심의 사례였다. 방심위는 2015년부터 철구에게 아프리카TV 플랫폼을 통해 시정요구 및 자율규제 강화 권고를 내렸지만 아프리카TV는 철구에게 단순 경고 조치만 취했다.

 

 자극적인 1인 미디어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이유는 첫째, 누구나 방송이 가능하다는 특성이다.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도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둘째, 높은 수익 창출만을 목적으로 한다. 미디어의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구독자 수와 누적 조회수만 늘리기에 급급한 채널 운영자가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극적인 방송에 대한 규제가 심하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서 일부 제재를 한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제재 후에도 비슷한 내용을 또 방송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자극적인 방송에 대한 규제 필요성

 1인 방송은 현행법상 방송사업자가 아닌 부가 통신 사업자로 분류된다. 따라서 ▲선정성 ▲폭력성 ▲혐오성 측면에서 방송법의 규제를 비껴나간다. 과도한 노출이나 혐오 표현으로 방심위 징계를 받은 건수는 2017년 26건에서 2018년 81건으로 세 배 가량 증가했다. 자극적인 방송을 진행하는 진행자의 행동을 비판의식 없이 수용하고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청소년들이 생겨났다. 따라서 최근 부적절한 1인 방송을 시청하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인 방송을 더욱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1인 미디어 관련 인터넷 방송에 대한 규제는 방통위법에 의거해 방심위가 정보통신망법에 위반된 내용에 제재조치를 명할 수 있다. 또한 회의를 거쳐 1인 미디어 관련 플랫폼에 해당 콘텐츠에 시정요구와 자율규제 강화 권고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지 권유일 뿐 법적 강제성을 띠고 있지 않다. 따라서 해당 플랫폼 사업자가 규제 정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유튜브 내부 규제 가이드라인의 실효성도 살펴봐야 한다. 인터넷 개인방송은 방통위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공중파나 지상파 방송처럼 행정처분 등의 강제를 내리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콘텐츠에 대한 삭제 권고 식의 조치를 취하다보니 사회적 논란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규제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가벼운 규제라는 지적을 받는다.

 

양질의 1인 미디어 시장을 위해

 기존 방송의 까다로운 기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1인 미디어의 특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거나 시청자에게 나쁜 인식을 심고 있다. 따라서 처벌 강화 및 심의 기준을 변경하는 등 상응하는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드는 등 1인 방송에 대한 새로운 체계를 설정하고 관련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문제가 되는 방송에 대한 책임은 플랫폼 사업자 역시 마땅히 가져야 한다. 사업자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하는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

 

 건전한 1인 미디어 문화를 위해서는 크리에이터와 사업자, 시청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콘텐츠의 유해성을 판별하고 선별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능력 등 미디어 이용을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1인 인터넷방송을 활성화하면서도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미디어교육 활성화를 통해 1인 방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장하는 미디어 시장의 규모만큼 빠른 미디어 변화 상황에 대비하는 크리에이터들를 비롯한 모두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이연진 기자  1218229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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