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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복고

[복고]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복고 영화 주제가

 치렁치렁한 장발과 금방이라도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나팔바지, 종잡을 수 없는 비트의 스윙 음악과 테크노 음악까지 그야말로 ‘뽕’이 잔뜩 들어간 복고 콘셉트 영화는 인기다. 50년대부터 70년대, 하물며 90년대 복고 영화까지도 관객들의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한다. 그 시대를 산 사람에게는 당시 추억을 유발하고 그렇지않은 사람들에겐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새로운 감성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에 쓰인 복고 ’음악’은 영화 상영이 끝난 이후에도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한국 복고 영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쎄시봉>은 한국 포크 음악계의 전설을 그린 영화다. 윤형주와 송창식, 그리고 허구 인물인 오근태가 가수 데뷔를 위해 움직이는 이야기를 다루며 60년대 시절 음악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다. 쎄시봉 노래가 생소했던 젊은 세대들도 영화를 보고 한국 포크 음악의 매력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영화 <써니>는 한국 복고 영화 사상 최대 흥행을 이뤘다. 나팔바지와 형형색색 옷을 입고 춤을 추던 써니 멤버들의 모습은 많은 사람을 웃게 만들었다. 특히 영화 주제가 가사 ‘써니~’ 부분을 따라 부르며 손가락으로 여기저기 찌르는 춤을 추는 것은 유행이 되기도 했다. 동네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써니 노래를 흥얼거리며 80년대로 젖어 들었다.

 

 가장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복고 음악으로 <보헤미안 랩소디> ‘퀸’의 노래들을 빼놓을 수가 없다. 전설적인 록밴드 퀸 결성부터 라이브 에이드 공연까지 이야기를 다루며 70•80년대는 자연스럽게 스크린 안에 녹아들었다. ‘Bohemian Rhapsody’, ‘Radio Ga Ga’, ‘Somebody to love’ 등 수많은 히트곡을 영화로 선보이며 그야말로 퀸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 개봉 후 노래방에 가면 어디서든 보헤미안 랩소디가 울려 퍼졌고 영화를 보지않았더라도 노래는 알 수 있을 만큼 많은 상점들에서 너도나도 퀸 노래가 흘러나왔다.

 

 영화에서 음악이 가진 힘은 강력하다. 영화 대사는 기억하지 못해도 음악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다. 복고영화의 음악이 가진 힘은 보다 더 강력하다. 2000년대생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쎄시봉과 나미, 퀸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은 이런 힘을 보여준다. 복고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체험해보지 못했던 그 시절의 대학생이 될 수 있고, 다 늙어버렸지만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엄현수 기자 12172975@inha.edu

 

뉴트로 열풍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것을 말한다. 옛날에 유행해 한동안 사라져 보이지 않던 제품들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레트로가 옛것을 그리워하며 유행했던 제품을 다시 꺼내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경험해보지 못한 옛것을 통해 느끼는 신선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대를 경험한 4-50대가 아닌 당시 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한 1020세대인 젊은 층들이 뉴트로 열풍을 이끌고 있다.

 

 뉴트로 현상은 디자인,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다. 기업들도 소비 트렌드에 맞춰 뉴트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뉴트로를 접목한 분야는 식품업계다. 다양한 식품들이 예전 디자인을 재사용했으며 단종됐던 제품들도 재출시되고 있다. 농심은 1991년 단종된 ‘해피라면’을 재출시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삼양식품도 1980년대 사용했던 삼양식품 로고와 서체를 재현한 디자인의 ‘별뽀빠이’를 한정판으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성능이 뛰어난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와 찍자마자 얼굴까지 보정해주는 어플을 사용하는 시대에서 필름카메라를 재현한 어플까지 등장했다. 실제 필름카메라처럼 하루에 찍을 수 있는 사진의 개수가 제한돼 있고 촬영 후에도 3일을 기다려야 앨범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해당 어플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1020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한 물건과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한 카페나 음식점들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1970~80년대 학교 앞 분식점에서 사용했던 초록색 점박이 플라스틱 접시를 사용하는 식당이나 오래된 골동품들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 카페, 전통 기와집을 개조해서 만든 베이커리 등은 옛것을 처음 접하는 세대들에게 생소하고 새롭게 다가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보기엔 촌스러운 옛것들이 다시 유행하는 현상이 의아할 수 있다. 필자는 공장에서 찍어낸 획일화된 제품들만 접해온 1020세대들의 감성을 당시의 문화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제품들이 자극했다고 생각한다. 1980년대의 일상은 40년이 지난 2019년 젊은 층들에게는 특별한 경험과 색다른 자극을 선사하고 있으며, 중∙장년층들에게는 옛 추억을 회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연진 기자 12182295@inha.edu

 

복고 패션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패션분야일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 속, 지금은 7~80년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고패션은 당시를 향유하던 세대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반가움과 위로를 주고 수십년이 지나 접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듯한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유행이 돌고 돈다는 말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추세도 이를 따라간다. 수많은 브랜드가 복고를 컨셉으로 한 제품들을 신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복고패션 중 하나는 오버사이즈 재킷이다. 80년대 아버지가 입었을 법한 정장 느낌의 재킷이 이젠 길거리를 보면 패션 좀 아는 사람이라면 입는 멋이 됐다. 청청패션 역시 마찬가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촌스럽다고 놀림받던 청청패션은 이제 여러 셀럽들이 입고 소위 ‘힙한 인싸’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1960년대 미국 히피들이 유행시킨 타이다이 스타일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홀치기 염색으로 디자인한 티셔츠들을 여러 브랜드에서 내놓으면서 이젠 길거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크롭탑, 부츠컷, 떡볶이 코트와 같이 촌스럽다던 제품들도 새롭게 부상하면서 기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2000년도 초반 한국에서 유행하던 젤리슈즈가 일본에서 다시 판매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패션 상품들에 브랜드 로고를 크게 새긴 브랜드 플레이 역시 유행 중이다. G 로고가 버클 형태로 디자인된 구찌의 벨트, C 로고의 샤넬 장신구와 핸드백, F자가 맞물린 펜디의 핸드백 등 이미 널리 알려진 로고와 외관을 내세운 마케팅도 다시 인기를 끈다. 기존에 의도적으로 로고를 작게 하거나 아예 감춰 버리면서 브랜드만의 신비감을 조성하려던 것에서 대놓고 브랜드의 로고를 드러내는 것으로 추세가 바뀐 것이다.

 

 이는 비단 해외의 사례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7~80년대에 유행하던 옷들과 브랜드들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응답하라 19988 등 드라마의 흥행도 이러한 복고의 유행에 한 몫을 했다. 이러한 복고 패션의 유행은 시대 흐름에 따라 주목 받는 아이템이 변화하기는 하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패션의 한 갈래가 됐다.

김선경 기자 12182872@inha.edu

인하대학신문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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