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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 사진앨범

 누구나 어렸을 때 앨범에 사진을 손수 한 장 한 장 붙이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운동회, 생일파티, 여행 등을 다녀오면 사진관에서 사진을 인화해 붙이면서 그때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곤 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사진 앨범은 추억으로 남았다.

 

 어린 시절에 사진을 찍을 때는 필름카메라를 주로 사용했다. 필름을 새로 갈아 끼워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부터 필름이 내장돼 있어 정해진 만큼만 촬영할 수 있는 일회용 카메라까지 다양한 필름카메라가 있었다. 필자의 아버지께서는 매주 카메라를 들고 동네 사진관에 가셔서 사진을 인화했고 인화한 사진을 앨범에 정리하셨다. 접착제를 바른 앨범 용지에 사진을 붙이고 투명 비닐을 덮는 방식의 접착식 앨범이었다. 아버지의 옆에서 사진을 구경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붙인 사진 주변을 꾸미곤 했다.

 

 필름을 교체하고 사진을 인화해 종이에 붙이는 일은 번거롭지만 사진앨범 구경은 모두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가족여행 사진을 앨범에 붙이며 여행에서 있었던 일들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학교 소풍을 다녀온 후에는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나온 사진을 인화해서 나눠주고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며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집에는 매년 가족들, 친구들과의 모습이 담긴 앨범들이 하나씩 늘어갔다. 이렇게 하나 둘 정리한 사진 앨범은 시간이 지난 훗날 꺼내 봐도 추억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는 아련한 물건이다.

 

 필름 카메라만큼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큰 인기를 끌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사진을 찍으면 바로 사진이 나오는 즉석 인화 카메라다. 폴라로이드사에서 최초로 만들어 그 명칭을 딴 폴라로이드는 당시 큰 유행을 불러왔다. ‘인스탁스‘라는 상품명으로도 잘 알려진 이 카메라는 촬영 후 시간이 지나면 필름에 사진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는 방식이었다. 다소 희미하지만 음영이 확실하게 찍혀 나오는 사진 특유의 느낌 또한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이처럼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그만의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감성사진‘을 위해 폴라로이드를 찾고 있다. 손바닥 만한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관하는 전용 앨범도 있었다. 앨범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담아 간직할 수 있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요즘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필름 카메라나 폴라로이드를 사용해 추억의 감성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손쉽게 사진을 찍고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직접 사진을 붙여 꾸민 사진 앨범의 추억과는 사뭇 다르다. 조금 수고스러울지 몰라도 정성이 담긴 사진 앨범이기 때문일까. 아직도 그때의 추억들은 우리의 마음 속에 남아 있다.

이정민 수습기자  1218230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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