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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영화] 당갈(2016)

 “기타, 네가 이기면 너 혼자 이기는 게 아니다. 여자를 하찮게 보는 모든 사람들과 싸워 이기는 거야”, “우리 딸들은 훌륭한 사람으로 키울거야. 남자들의 선택을 받는 게 아니라 남자들을 선택하게 할 거야”

 

 힌디어로 레슬링을 뜻하는 ‘당갈’은 인도 여성 레슬러로 첫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된 기타 포갓과 은메달을 딴 동생 바비타 쿠마리 포갓 두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아버지 아미르 칸은 못 다 이룬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들을 낳으면 아들에게 레슬링을 가르치겠다고 결심했지만 생각처럼 아이가 태어나지 않고 결국 네 명의 딸을 얻게 된다.

 

 아버지는 꿈을 접는가 싶었지만 딸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첫째 딸 기타와 둘째 딸 바비타를 스파르타식으로 레슬링 훈련을 시킨다. 대회를 준비하는 중에 슬럼프가 찾아와 훈련을 힘들어 하지만 결국 국가대표 레슬러로 성장해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다. 여자 국가대표 선수를 무시하던 사람들의 시선도 점차 바뀌며 인도 사회가 여자 레슬러에 열광하게 만드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영화의 배경인 인도에서 여자가 레슬링을 한다는 것은 사실 비웃음 거리가 되는 일이다. 인도의 사회분위기는 여성의 인권이 매우 낮으며 아직까지 남존여비사상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는 집안일을 배우다가 14세가 되면 집안에서 맺어주는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림을 하는 것이 당연시 된다.

 

 영화 속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기타의 친구 모습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열이 낮은 도시는 여전히 보수적이며 기타의 친구 결혼식과 같은 비인륜적인 결혼이 아직도 이뤄지고 있었다. 인도의 여자들은 사회적인 활동들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제약들로부터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며 많은 인도 여성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여성 인권이 안 좋기로 소문난 인도에서 남아 선호 사상에 반기를 든 영화가 개봉했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러나 인도에서 현재 여성의 지위는 세상이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제자리걸음이다. 레슬링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개인만의 승리가 아닌 ‘여성은 열등하다’는 인도 문화에 대한 저항이며 인도 여자아이들의 인권 승리이다.

 

 주인공 기타는 성별에 상관없이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며 가부장적인 인도 사회에 저항의 목소리를 냈다. 성차별과 성불평등이 없는 사회가 되도록 인도에서도 이제는 여성인권에 눈을 떠야 할 때이다.

이연진 기자  12182295@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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