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신변잡기] 녹색

녹색

숲, 잔디, 풋과일 등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녹색은 자연과 순수를 상징한다. 일반적으로 평화와 안전, 중립을 상징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느끼게 해 준다.

 

 

녹색어버이회 

 어린 시절,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 곳곳에는 매일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도와주는 분들이 있었다. 녹색 조끼를 입는 ‘녹색어머니회’는 경찰청 소속 학부모들로 구성돼 초등학교의 등하굣길 교통지도, 안전교육 활동을 하는 민간자원봉사단체이다.

 

 기존의 녹색어머니회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 중 원하는 사람의 신청을 받아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과거 전업주부가 대부분이었을 때는 출산 후의 기혼 여성이 할 수 있는 사회활동의 범위가 작어 신청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맞벌이 가정이 급격히 늘면서 지원자의 수가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몇몇 학교에서는 녹색어머니회 봉사 참여를 강제하기도 한다. 그러나 출근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녹색어머니 활동은 부담이 크다. 같은 시간에 일과 봉사를 병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들은 녹색어머니 봉사를 대신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도 한다. 녹색어머니회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또 다른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최근 녹색어머니회 교통안전 지도봉사 관련 민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민원의 주된 내용은 봉사활동을 의무로 할당하는 것에 대한 이의제기였다. 학부모에게 녹색어머니회라는 자원봉사를 강제하는 것은 학교, 경찰 등 공권력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학부모 중 아버지를 배제한 녹색’어머니’회의 명칭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녹색어머니회라는 성차별적인 명칭만으로 자녀의 안전 및 교육을 책임지는 것은 ‘어머니’의 역할이라는 왜곡된 성역할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단법인 녹색어머니중앙회 정관에 따르면 회원 자격을 ‘어머니’로 제한하고 있어 남자는 가입할 수 없다. 정관은 회원들의 복장까지 제한하고 있다. 치마를 원칙으로 하며 장식이 없는 검은 구두를 착용해야 하고 스타킹 착용과 두발 규정까지 명시되어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와는 거리가 먼 복장이다.

 

이렇게 녹색어머니회가 구시대적이며 사회적 흐름을 못 읽는다는 지적에 몇몇 초등학교에서 는 명칭을 ‘녹색어버이회’ 또는 ‘녹색학부모회’로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의 학교는 ‘녹색어머니회’라는 명칭을 유지함으로써 ‘어머니’들에게 보살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녹색어버이회가 구성되는 초등학교는 기초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인 만큼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

박유진 기자 12172967@inha.edu

 

녹조

 ‘녹조’란 부영양화된 호소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식물성 플라크톤인 녹조류나 남조류가 크게 늘어나 물빛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녹조는 계속해서 발생하며 여름에 특히 심해진다.

 

 기온이 올라 일조량이 많아지면 수중에 영양분이 과다하게 공급되면서 녹조류와 플랑크톤이 활발하게 증식한다. 이렇게 녹조 현상이 심해지면 수중 생태계에 문제가 생긴다. 물의 표면을 녹조가 뒤덮으면 수중으로 들어가는 햇빛이 차단되고 이에 따라 산소가 추가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물의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의 용존산소량이 줄면 수중생물들이 죽게 된다. 용존산소량은 강이나 호수 등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을 말하며 수질 오염을 나타내는 척도다.

 

 녹조 현상은 인체에 크게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도 존재한다. 독소가 있는 남조류가 많은 호숫물을 마실 경우 간에 손상이 가거나 구토, 복통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몇십 년 이상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녹조 현상이 일어나면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죽어 악취가 나고 그 지역의 수중 생태계가 파괴된다. 실제로 이 남조류가 생산하는 독소가 가장 심각한 문제기도 하다. 한번 물에 유입된 영양염류는 제거하지 않으면 수중 생태계에 계속 남아 있으므로 녹조가 되풀이된다.

 

 본교 학우라면 아마 ‘녹조’라는 단어에 익숙할 것이다.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호수인 인경호는 점점 심해지는 녹조류로 연못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초록빛을 띠고 있다. 본교에서는 몇 차례 조류제거작업을 진행해왔지만 크게 개선된 것은 없다. 녹조를 제거하고 투명한 물을 만들려면 수질 정화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데 한 번 시공하는 데 2~3억과 유지비가 추가적으로 들어 재정적으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4대강은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몰려 결국 해체 또는 상시 개방의 대상으로 전락해 무용지물 취급을 받고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4대강 후속 조치에 대해 환경부는 4대강의 본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첫 단계를 시작했다.

 

 녹조 현상을 방지하는 데에는 조류를 직접 제거하거나 황토를 뿌리는 방법이 있다. 황토를 뿌리면 황토가 수면에 떠서 햇빛을 차단해 녹조의 번식을 막고, 녹조와 뒤엉켜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화 작용을 하는 수생 식물을 심는 방법도 있다. 수질 개선으로 녹조 발생을 막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연진 기자 12182295@inha.edu

 

녹십자

 사람들은 십자가를 떠올릴 때 흔히 빨간색의 적십자를 떠올린다. 적십자는 병원, 봉사단체 등 이로운 일을 하는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지구와 인간을 위한 십자가에는 녹색 십자가도 있다. 바로 ‘녹십자’이다. 녹십자는 녹색의 ‘건강’과 ‘자연’의 의미를 담아 사람들에게 더욱 좋은 의료•자연환경을 제공한다.

 

 녹십자는 크게 ‘GC녹십자의료재단’과 ‘국제 녹십자’ 두 가지로 나뉜다. GC녹십자는 국내 최고의 임상검사 전문 의료기관이다. 질병의 진단뿐만 아니라 예방을 위한 최고의 임상검사를 제공함으로써 국민건강에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진단검사의학적 검사와 병리학적 검사 모두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녹색의 ‘건강’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GC녹십자는 약 3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최고의 의료환경 속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부에 19명, 병리학부에 16명의 전문의를 두고 있어 규모 역시 국내 최대이다.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임상검사를 통해 보다 더 많은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좋은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지 기대가 된다.

 

 국제 녹십자(Green Cross International, GCI)는 지구의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비정부기구이다. 전 세계의 환경 재해 시 긴급구호에 나서며 환경에 관한 가치관 운동을 하는 등 지구의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선다. 이들이 녹십자를 사용하는 이유는 녹색의 의미 중 ‘자연’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는 1994년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지구 환경보호 중에서도 2000년대 후반부터는 에너지, 환경 교육 관련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2006년에는 이들의 ‘지구의 수자원 관련 환경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연합환경계획이 수여하는 ‘지구의 챔피언 상’을 받기도 했다.

 

 몸이 아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전 세계인을 도와주고자 할 때 늘 적십자를 떠올렸다면 이젠 때에 따라 건강한 자연의 색, 녹색의 ‘녹십자’를 떠올려보자.

엄현수 기자 12172975@inha.edu

인하대학신문  inha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하대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