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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 수학여행

 꽃들이 만개한 따뜻한 날은 수학여행을 떠나기에 딱이다. 학교가 끝날 때쯤 선생님께 받는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은 많은 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 위해 집으로 달려가 무슨 옷을 입을지 친구들과 함께 고민했던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직전은 버스나 기차, 비행기에서 먹을 간식들을 직접 골라야 하기 때문에 가장 바쁘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동네 마트에 삼삼오오 모여든다. 한 입에 털어먹을 수 있는 과자부터 얼음과자까지 마트에 있는 과자는 종류별로 다 사들인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쏟으면 곤란하니 음료수는 뚜껑을 돌려 먹어 흘리지 않는 것으로 주로 고른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멋부리기에 바쁘다. 여행을 가서 어떤 옷을 입을지 하루하루 의상을 직접 코디한다. 평소에는 교복만 입다가 사복을 입으니 설렘은 배가 된다.

 

 수학여행 당일이 되면 학교 앞에는 거대한 관광버스들이 늘어선다. 큰 가방을 메고, 끌며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선생님들은 출발 준비에 분주하다. 출발을 하기위해 학생들이 하나 둘 차에 올라탄다. ‘내 옆자리엔 누가 앉을까?’하고 기대도 해본다. 누구는 금세 잠이 들고, 쉴 새 없이 떠들고, 버스 안에서 틀어 놓은 고리타분한 영화에 푹 빠져 있기도 한다. 그렇게 여행은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단골 수학여행지는 단연 ‘경주’다. 통째로 문화재를 옮겨 놓은 듯 옛 신라의 모습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는 경주는 추억을 쌓기에, 공부를 하기에도 모두 적합하다. 여행이 시작되면 모든 학교에서 약속이나 한 듯 첨성대와 불국사에 줄지어 모여든다. 문화재의 역사를 듣고 기념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 있다. 경주의 명물인 경주빵을 사 들고 집에 돌아가는 것 역시 잊어선 안된다.

 

 경주만큼이나 인기 있는 단골 수학여행지는 바로 ‘제주도’다. 어린 시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중고등학생 선배들이 너무 부러웠다. 교내 견학에 비행기를 타고 간다는 것은 학교생활 중 손에 꼽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은 바다를 만났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학창시절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제 다 자라 성인이 된 이들에게 수학여행은 그 어떤 때보다 빛나는 학창시절의 추억이다.

엄현수 기자  12172975@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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