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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비 내리는 날을 기다리며

우리는 살면서 행복을 갈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인생은 볕이 드는 곳에서 피어나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대형 서점에 가면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도서를 찾는다. 베스트셀러에는 에세이와 자기계발서로 가득하다. 어떤 책에서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한다. 가까이 있는 행복과 밝은 감정만큼 슬픔과 분노 역시 인생을 살아가면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 그 감정들 역시 우리의 삶을 지탱한다. 즉 외면 받을 수도 외면 할 수도 없다.

햇살이 가치 있는 것은 쏟아지는 폭우가 있기 때문이다. 밝게 미소 짓는 삶도 훌륭하지만 매번 입꼬리를 올리며 살아갈 수 없다. 모두가 슬픔을 마음 한 쪽에 담아두고 살기 때문이다. 불쑥 고개를 내미는 슬픔, 분노를 외면해 본 적이 있는가? 많은 사람이 그런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간다. 현 사회 구성원의 역할이 커지며 사람들에게 점차 많은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그 중 ‘감정 조절’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다.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려 보자. 작은 장난감을 갖지 못하면 세상이 무너지듯 대성통곡을 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더 어린 아기였을 땐 방 온도라도 맞지 않으면 슬픔을 가득 드러냈다. 하지만 점차 사회화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눈물이 나도 입술을 꽉 깨물며 감정을 숨기는 사람에게 어른스럽다며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나를 깎아내 사회를 지켜내는 희생을 당연시하고 있으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자신의 마음을 무디게 한다. 화를 참는 것이 아닌 화를 못 내는 사람이 돼가는 것이다.

‘분노’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여유의 말을 건네고 싶다. ‘참으면 병 된다’라는 말을 모두 알 것이다. 적당한 눈물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분노가 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또한 확실한 기준점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자신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자. 여기저기 자해로 피멍자국이 있지는 않을까. 자신이 아프고 힘든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면 본인의 몸은 많이 지치고 다쳤을 것이다. 화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의 그런 어두운 마음이 지혜롭고 조화롭게 우리 사회에 비췄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해만 뜨면 온 세상은 가뭄이다. 적당한 비가 내려야 부드럽고 촉촉한 사회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신지은 기자  goe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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