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후문을 비롯해 학교 게시판 곳곳에 동아리 홍보 포스터가 부착됐다. 포스터가 부착된 이후 본교 커뮤니티인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인대전)페이지에 역도부 홍보 포스터 문구가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게시됐다. 반면 헬스와 관련된 유머인데 예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가열됐다.

논란이 된 포스터에는 ‘오빠… 내일 뭐해…? …가슴’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 학우는 “홍보 문구 내용이 보기 불편하다며 규제가 필요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에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관계자는 “의견을 수용해 철거 3일 전 포스터를 미리 철거했다”고 밝혔다.

역도부 포스터 논란은 이번에 처음 발생한 일이 아니다. 5년 전 “나쁜 손이 어딜 자꾸 올라오니 어쭈” 등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으로 동아리 홍보 문구를 작성해 한 차례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동연 관계자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동아리가 오래되기도 했고 이제 관습으로 굳어진 느낌이 든다”며 “개인적으로 그 동아리만의 전통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연 관계자는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 후 회의가 진행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대처방안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다음주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동아리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모든 학우들의 입장을 듣고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스터 논란과 관련해 역도부 부장은 “헬스와 관련된 애드리브를 의도하고 제작된 포스터다. 가슴운동에서 ‘가슴’만 적어서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운동을 하지 않는 학우들의 입장을 들어보니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에 저희 동아리가 그런 목적으로 제작한 포스터가 아닌데 이런 오해를 받으니 동아리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매년 포스터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돼 이번에는 주의를 기울였는데 올해도 논란을 만든 것 같아 심란하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는 포스터에 논란이 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하기보다 순수하게 동아리 홍보 문구만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겪으며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번 계기를 통해 배운 점이 많다”며 “또다시 논란을 만들게 돼 학우들께 죄송하고 최대한 논란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논란 문구를 접한 한 학우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성희롱 포스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적 수치심을 느꼈고 요즘 같은 시국에 맞지 않는 포스터”라고 말했다. 이어 “역도부에 공식적인 피드백을 요청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학우는 “문구를 읽자마자 굉장히 불쾌했다”며 “어떤 의도로 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문구는 지양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반면 “중의적 표현이 담긴 일종의 유머라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며 “불편해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학우들도 있어 의견이 대립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본교 성평등 상담실 관계자는 “이미 성평등 상담센터에 사건이 접수됐고, 민감한 사안이라 쉽게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평등 상담 전문가는 해당 논란에 대해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진 기자  12182295@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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