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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속초, 푸른 바다에 빠지다

 필자는 학교생활에 지쳐 있을때, 바다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탁 트인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적막하게 우는 갈매기. 바다란, 우리가 떠올리는 최고의 일탈 장소가 아닐까. 수업과 과제를 뒤로하고 ‘힐링’을 하기 위해 짐을 꾸렸다. 겨울이 더 깊어지기 전에 잔잔한 파도와 푸른 물결을 보기 위해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속초로 ‘밤도깨비’ 여행을 다녀왔다.

밤도깨비 여행이란, 금요일 퇴근 후 떠나 주말 간 여행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바쁜 일상속에서 주말을 이용해 짧은 시간 동안 속초 여러 관광지를 방문했다.

 

‘인하대학교’에서 떠나는 속초

 

강원도에 있는 속초 고속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서는 인하대학교에서 908번 버스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가야 한다. 인천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우리를 속초로 데려다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을 달려가면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터미널에 내리면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모두를 반긴다. 여행객이 많은 지역이지만, 평일 오후에는 조용하고 느긋한 분위기다. 곳곳에 낡은 간판을 보면 투박하기도 하지만 정감이 간다. 길 곳곳에는 ▲호텔 ▲모텔 ▲호스텔 등 많은 숙소가 있다.

필자 역시 속초에서 하루동안 머물렀는데,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숙박비가 부담스럽다면 저렴한 가격에 가정집을 빌릴 수 있는 에어비앤비를 추천한다. 바다 근처의 숙소였지만 호텔보다 훨씬 저렴했다.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속초의 물회 가게 앞의 싱싱한 대게의 모습이다

동해에서 만나는, 해산물의 천국

 

여행의 핵심은 식도락이다. 먹고 즐기는 것이다. 속초에는 동해에 위치해 해산물 요리가 풍부하다. 바닷가 주변만 둘러봐도 횟집부터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판매하는 가게가 많다. 그중 한 식당에 방문해 물회를 먹었다. 큰 그릇에 풍부하게 쌓여있는 ▲제철 해산물과 ▲멍게 ▲해삼 ▲전복 등이 조화롭게 얹어져 있다. 육수를 듬뿍 머금은 국수와 해산물을 숟가락에 얹어 한입에 넣는다면, 아마 입속에서는 작은 바다가 물결칠 것이다. 특이한 점은 물회 육수가 사골 국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사골 육수가 물회에서 더 깊고 진한 맛이 느껴지게 한다. 물회 외에도 ▲생선회 ▲게찜 ▲생선구이 ▲명태 요리 등 다양한 해산물들이 우리의 입맛을 자극한다.

 

 

해산물 내음이 가득한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입구이다

강원도의 정() 속초관광 수산시장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다리를 넘어가면, 속초에서 유명한 시장인 ‘속초관광 수산시장’에 도착한다. 평일이었지만 사람이 붐볐다. 시장에 들어가면 젓갈 냄새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시장 곳곳에 다양한 음식이 침샘을 자극한다. ▲야바이 순대 ▲오징어순대 ▲닭강정 ▲다양한 튀김 등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이 있다. 시장의 상인들은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먹어보기를 권하기도 하고 친근하게 말을 걸기도 한다. 대화하며 이것저것 음식을 구매하면 손에는 비닐봉지가 한가득 이다. 시장의 진풍경을 느끼며 잠시나마 속초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시장에서 유명한 것은 ‘닭강정’이다. 몇몇 유명 닭강정 가게에는 줄이 길게 서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닭강정과 오징어순대를 포장해서 바다를 보며 먹었다. 닭강정은 촉촉하고 맵지 않아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기 충분했다. 그리고 오징어순대는 바다 맛이 느껴질 정도로 해산물의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같이 포장된 초장에 찍어 먹으면 감칠맛은 배가 된다.

 

 

등대 해수욕장, 조용히 파도가 부서진다

바다가 보인다

 

속초에는 ▲속초 해수욕장 ▲외옹치 해수욕장 ▲등대 해수욕장 등 다양한 해수욕장이 있다. 그리고 ▲동명항 ▲속초항 ▲외옹치항 ▲대포항 ▲장사항 등 여러 항구가 있다. 필자는 그 중 등대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비록 하늘이 맑지는 않지만 겨울 바다에 걸맞은 운치를 보여준다. 활기찬 여름의 바다와 달리 무게감이 있었다. 파도는 잔잔히 밀려오고 모래는 촉촉했다. 추운 날씨에 사람들은 바다 전망을 자랑하는 카페와 다양한 음식점에서 바다를 구경했다. 모래사장을 따라 걸으면 등대로 향하는 길이 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따듯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낚시를 즐기기도 한다. 바닷바람이 춥지만 탁 트인 풍경을 보며 답답한 일상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듯했다. 잠시 멈추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진정으로 바다를 보는 것이다.

 

 

 

금요일 밤에 떠난 짧은 여행이었지만, 지친 일상을 위로 할 수 있었다. 미세먼지와 수많은 사람에게 치인 나날이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겨울 바다는 여름 바다보다 상대적으로 사람도 적어 조용히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인 장소이다. 바다를 보고 듣고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면 최고의 밤도깨비 여행이 될 것이다. 목도리를 두르고 코트를 여미며 겨울 바다를 바라보자.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짐을 싸서 떠날 준비를 해보자. 이번 주말을 이용해 속초에서 소확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신지은 기자  goe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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