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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논단] 4년의 짧은 대학생활, 학업에 빠져보면

요즘의 대학생들은 하는 일이 많아 참으로 분주한 것 같다. 공부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남들 하는 일도 모두 해야 한다. 돈 많이 주고 근무여건이 좋은 곳에 취업도 해야 한다. 그런데 예전보다 공부에 쏟는 시간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미래를 꿈꾸면서도 대학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소홀하다. 주변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동등한 삶을 지향하며 현재를 충족시키기 위한 삶에 급급하다.

돈이 많이 드는 현대사회이다. 차별받지 않는 동등한 삶을 당연한 가치로 여긴다. 누구나가 생활형편에 관계없이 엇비슷한 대학생활을 누려야 한다. 졸업 후의 긴 미래를 위해 부족한 지금을 참으며 노력으로 극복하려던, 그래서 성공한 옛 대학생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된듯하다. 하지만, 인간은 현재의 부족함을 어떤 형태로든 극복하며 미래를 설계하며 살아야 한다.

제자들에게 무언가를 제안하면 다들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만들기 어려워한다. 아르바이트가 학창시절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일들로 자리 잡은 듯하다. 좋은 경험일 수 있지만 공부에 투자하면 보다 나은 미래가 보장되어 일생 여유롭게 살 수도 있을 텐데, 지금 누려할 것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이 많아 안타깝다. 먹고 살아야 공부도 하는 것이니, 생계를 위해 직접 돈을 벌어야만 하는 대학생은 예나 지금이나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학창시절에 해야 할 일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은 환경에 익숙해진다. 적은 급여에도 익숙해진다. 하지만 참고 노력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 나중에 좋은 직장에 가게 되고 그리 되면 높은 급여의 좋은 일자리에 익숙해져 그에 맞는 삶을 유지하며 살아가게 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경쟁이 필연이라면 대학생활은 충실해야만 한다. 대학교 때의 능력으로 평가받아 평생을 가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가 다는 아니라고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말한다. 공부를 잘하는데 실패할 확률은 적어도, 공부를 못하는데 성공할 확률은 적다는 것이 사회가 보여 온 답일 것이다.

사회는 형식에 의존하며, 개인에게 그 형식을 묻는다. 대학과 성적과 외국어 능력 등을 묻는다. 입사시험에 블라인드 면접을 말한다. 형식이 변질되어 사회악이 되어버리면 블라인드면접도 대안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과 품성을 그저 면접만으로 간파해낼 수는 없다. 인간은 과정이 능력을 대변하는 것이기에 과정을 보는 것은 개인을 판단하는 매우 유효한 방법이다. 과정이 갖고 있는 의미는 사회가 합의한 평가항목인 셈이다. 면접으로 자기능력을 잘 발휘해내지 못하는 사람도, 개인이 밟아온 과정을 보임으로써 그 능력이 평가받을 수 있다. 대학에 들어왔으면 좋은 능력 쌓기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이다.

대학의 4년도 예외 없이 빨리 지나간다. 대학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공부가 많은데 그저 틈나거나 시험 볼 때나 하는 공부로는 부족하다. 등록금이 비싸다고 아우성이지만 한국은 모든 것이 비정상적으로 비싸다. 최저임금을 받는 자들도 있지만 어마어마한 급여를 받는 일반근로자들도 꽤 많다. 귀족노동자들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포퓰리즘이 대세인 한국정치에서 마치 등록금 없는 대학을 실현해낼 것 같은 기세이지만, 그것은 결국 대학을 졸업하여 취업하는 여러분의 세금이 담당해야할 몫이다. 어차피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녀야 하는 대학이라면 학생들은 대학에서 좀 더 많은 것을 습득해 나가려 발버둥 쳐야 한다. 학문의 진보가 빨라 경쟁력 있는 전문능력을 갖추기에 대학 4년은 매우 짧다. 평생을 먹여 살릴 대학에서의 공부가 다른 일의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고진감래는 이미 사어가 된듯하지만 그래도 참고 공부에 매달리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다.

장학제도도 좋아지고 해외 교환학생제도도 확충되고 교수들의 실력도 예전보다 월등해진 것 같은데, 학생들의 대학생활에도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학생의 본질을 직시하고 청춘의 낭만이나 객기는 미래에 맛볼 행복으로 잠시 접어두고 유익한 대학생활을 설계해야 한다. 사회에 나가면 평생 일만하고 살 수도 있으니, 지금은 일보다 공부에 빠져봄이 어떻겠는가?

 

모세종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인하대학신문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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