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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책] 파피용

사회에는 살인, 강간, 폭력 등 온갖 범죄가 난무하고 종교 광신도들과 테러리스트들은 파괴를 일삼으며 세계는 전쟁의 위기 속에서 겨우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 몽상가 과학자가 내놓은 프로젝트는 몇 명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하고 빛을 원동력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태양 범선을 만들어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요람이었던 지구를 떠나기로 한다.

 

처음에 비웃던 사람들도 프로젝트의 규모를 알게 된 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목표는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의 지구 이외의 행성으로 가는 것이다. 그곳은 이 우주선이 2백만 km/h가 넘는 속도로 달린다고 해도 1,000년을 넘게 항해해야 도달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이 프로젝트의 창시자들은 물론 그 자손, 그리고 그 자손의 자손 등등까지도 우주선 안에서 늙어 죽어야 한다. 좋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떠나는 만큼, 14만 4천 명의 엄격하게 선발된 사람들을 데리고 우주로 떠난다.

 

사람들은 아예 우주선 안에서 새로운 도시를 형성했다. 이들은 지구에서의 실패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도, 경찰도 없는, 재산도 화폐도 없는, 심지어는 결혼과 가족도 없는 공산주의적인 유토피아를 만든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본능은 이것이 왜 이상적인지를 증명하듯, 이 세계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1세대가 죽자 2세대에서는 사람들의 본성이 되살아나 권력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왕권 사회가 시작되고 도적 떼가 들끓기 시작했다. 싸우고 싸우기를 반복했다. 최신형 노아의 방주에 실린 것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숨길 수 없는 본성이었다. 그들은 몇 세대 못 가 결국 살인과 전쟁을 거듭하는, 옛 지구의 역사를 답습하게 된다. 결국, 그 잔인한 항해 끝에 새로운 지구에 도착한 인류는 단둘뿐이었고 이름은 아담과 이브다.

 

이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아무리 순결한 법과 윤리 의식이 있어도 최초의 그 의미를 지키지 않는 인간 본연의 본능, 이기심, 나쁜 생각들이 있음을 알려주며,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 노력해도 또다시 지구처럼 될 거라는 엄중한 경고를 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 몇십 장은 문명이 없던 시절부터 우리 인류가 어떠한 이데아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는지, 그리고 멸망해왔는지 상상하게 해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즈음엔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 책이 과연 우리의 미래인지, 우리의 과거였는지 하는 얼토당토않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여러 의문을 남겼다. 과연 지구 탈출이 답일까? 탈출 후 우리는 되풀이 된 실수를 인정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 후손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일까?

서정화 기자  12182947@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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