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 블루’는 1998년 곤 사토시의 작품으로 일본 아이돌계의 민낯을 보여준다.

주인공 미마는 일본 인기 아이돌 멤버다. 그러던 중 소속사 사장의 권유로 아이돌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한다. 선배 배우를 보며 배우의 꿈을 다잡지만, 갑작스런 그룹 탈퇴에 집에는 협박 편지가 배달되고 촬영지에는 폭탄이 담긴 팬레터를 받는 등 수많은 비난을 받는다.

짧은 신과 부족한 연기력으로 미마는 큰 주목도 받지 못한다. 그러던 중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PD에게 강간 당하는 장면 촬영을 제안 받는다.

미마는 고심 후 촬영을 받아들이지만 이후 큰 정신적 트라우마를 받는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성공을 위해, 트라우마를 품은 채 촬영을 계속해 나간다. 그런데 다음 날 미마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작가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미마는 이 역할로 배우의 입지를 다지게 돼 살인마 연기를 하게 된다. 계속 살인마를 연기하다 보니 드라마 속의 자신과 실제 본인을 혼동한다. 이어 유명 사진작가와 의도치 않게 누드 화보를 촬영하게 되고 트라우마는 더욱 깊어졌다. 정신적으로 피폐해 질수록 아이돌 시절의 미마의 모습이 환각처럼 나타나 주인공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후 자신의 누드를 찍은 사진작가가 또다시 살해 당하고, 결국 미마는 그것이 현실 속인지 꿈 속의 일인지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미마의 스토커인 ‘미마니아’가 등장한다. 그는 미마의 집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미마를 흉내내며 글을 올리고 서점에 있는 아이돌 시절의 미마의 사진집을 모두 사들이는 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미마니아는 드라마 촬영을 마친 빈 무대에 몰래 숨어 들어가 배우로 전향해 그녀가 타락했다고 외치며 죽이려고 시도한다.  미마를 쫓는 미마니아의 모습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결국, 미마가 미마니아의 어깨를 찌르고 도망간다. 하지만 매니저와 다시 무대에 도착할 때는 미마니아는 사라지고 없다.

퍼펙트 블루는 주인공의 입장으로 영화가 진행 되지만 점차 시간의 흐름과 사건이 섞이며 관람객이 영화를 부드럽게 따라가기 보다는 영화의 뒤를 쫓게 된다. 영화 속에는 누가 살인을 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시점도 부정확하며 꿈과 현실이 교차로 나타난다. 정말 이 인물이 죽었는지, 지금 이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한다. 이러한 전개는 관객들도 미마가 느끼는 정신분열을 느끼게 해준다. ‘미마’의 정신분열을 보며 혼란을 느끼는 사이 반전에 대한 미미한 복선을 제시하지만 관객들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결말 부분에 마주하는 반전에 관람객들이 더욱 경악하게 된다.

신지은 기자  goe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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