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기획] 여가부터 취업까지, ‘공예’에 빠지다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심심찮게 플리 마켓을 발견할 수 있다. 길거리에 늘어선 플리 마켓을 구경하면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귀걸이부터 가죽 지갑이나 가방, 캘리그라피 엽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나 블로그에서도 직접 만든 인형이나 각종 물품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공예’는 흔해졌고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들은 왜 공예에 빠져들고 있을까? 그 이유와 함께 공예에 대해 알아보자.

 

공예, 어렵지 않다

공예는 실용적인 물건에 장식적인 가치를 부가함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미술이다. 이렇게 공예는 예술의 일부분으로서 전문적인 예술가들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누구나 쉽게 공예를 접할 수 있으며 분야 또한 다양하다. 흔히 알고 있는 공예로는 ▲가죽 ▲비즈 ▲도자기 ▲퀼트 등이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해 보자면, 가죽공예는 공예 하면 떠올리는 가장 보편적이고 인기 있는 공예 중 하나다. 가죽공예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다. 가죽공예에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 사용법부터 ▲패턴 제작법 ▲바느질 방법 ▲단면 마감 법 ▲보강재 사용법 등 다양한 기술들을 습득한 후 간단한 소품부터 차근차근 배워 나가는 것이 좋다. 가까운 공방에 찾아가면 쉽게 가죽 공예에 도전해볼 수 있다.

비즈 공예 또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다. 까다로운 과정이나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취미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만드는 재미와 창의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준비만 하면 된다. 반지나 귀걸이,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도 몇 시간만 배우면 만들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나 모양의 원석을 골라 만들 수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비즈 공예의 장점이다.

퀼트(Quilt) 공예 또한 주목받고 있는 공예 중 하나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어 핸드메이드 취미 열풍을 이끌고 있다천을 한 조각씩 이어 붙여나가는 퀼트 공예는 소박한 생활소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심신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점토로 아기자기한 공예품을 만드는 클레이 공예, 섬유질이 풍부한 한지를 활용한 한지 공예 등 수많은 종류의 공예가 있다.

 

카페와 퀼트 공예를 함께 운영중인 가게

공예 열풍의 이유

첫 번째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여가 문화 형성이다. 최근 한 글로벌 기업이 발표한 우리나라 스트레스 지수는 97%로 조사 대상 중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았다. ▲미진한 노후 대비 ▲낮은 고용 안정성 ▲가족 간 유대감 등의 이유로 젊은이들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와 ▲워라밸(Work Life Ballance) 등의 용어가 인기를 끌며 일과 삶의 균형을 비롯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다. 이러한 새로운 여가 문화로 인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핸드메이드 공예가 인기를 얻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공예에 접근하기가 쉬워졌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쉽게 취미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블로그나 SNS를 통해 직접 만든 공예품을 게시하고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또한 공예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유튜브 등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공예에 입문하는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죽 공예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가죽 공예 강좌’, ‘가죽 지갑 만들기’ 등 친절하게 공예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영상들이 넘쳐난다. 공예 재료도 인터넷이나 가까운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 키링이나 귀걸이 등의 장신구를 직접 만드는 것이 유행하면서 다양한 재료들을 값싸게 구할 수 있는 ‘동대문 종합시장’이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마지막 원인은 뉴노멀 중년이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중년들도 공예에 빠져들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18년 고령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100세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늘어난 노년기를 ‘어떻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인지가 중년들의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렇다 보니 취미활동 등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40~60, ‘뉴노멀 중년’이 등장했고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년들의 취미가 수공예로 발걸음 하고 있는 것이다. 남은 노년기의 허전함을 공예 활동으로 달랜다.

 

카페와 퀼트 공예를 함께 운영중인 가게

열풍을 넘어 일자리까지

이러한 공예 열풍에 힘입어 공예 산업과 관련된 일자리 시장까지 커져 자연스럽게 자격증 취득을 통한 공예 교육자가 주목받고 있다. 가죽공예 자격증 클레이아트 자격증 리본공예 자격증 등 수많은 공예 자격증이 있다. 자격증을 취득해 일일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하고 공방에 취업하기도 하는 등 제2의 직업으로 삼기도 한다.

특히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뉴노멀 중년들의 창업이 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부부가 함께 공방을 운영해 운영하기도 하고 직접 만든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차리기도 한다. 실제 퀼트 자격증을 취득해 퀼트 일일 클래스와 카페를 결합해 운영 중인 박 모 씨(53)의 원래 직업은 보험설계사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일을 계속 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 퀼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에 흥미를 붙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박 씨는 “보험 설계사 업무로 지친 마음에 여유를 갖기 위해 시작했지만 현재 하던 일을 그만 두고 퀼트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부담 없이 즐기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죽 공예로 만든 개성 있는 문구 소품.

2018 공예 트렌드 페어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공예를 통해 일자리를 찾아 수익을 얻기도 하며 공예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에 현재 공예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18공예트렌드페어’에 다녀왔다. 공예문화를 선도하는 공예 전문 박람회인 해당 행사는 지난달 코엑스에서 나흘간 진행됐다. 소비문화가 자리를 잡고 공예인들이 자생력을 기르며, 국내외 공예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공예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부스다. 전통 갓 공예, 소반 공예 등 전통의 멋스러움을 살린 다양한 공예품이 있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만든 공예품들은 실용적인 물건에 아름다움을 더해 더욱 가치 있다. 또한, 눈에 띄는 공예 트렌드는 ‘재활용 공예’였다. 바다에서 주운 쓰레기를 이용해 조명을 만들기도 하고 버려진 종이로 장식품을 만들기도 한다. 심각한 환경오염이 공예 시장에도 반영된 것이다.

이외에도 ▲식기 ▲인형 ▲화병 ▲쿠션부터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까지 한참을 걸어도 끝이 나지 않는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18 공예 트렌드 페어는 올해로 13회째이며 매년 진행될 예정이니 공예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우리는 ▲학교 ▲시험 ▲아르바이트 등에 치여 아주 바쁜 삶을 살고 있으며 스트레스에 지쳐있다.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싶다면,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다면 공예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수많은 공예들이 있으니 마음을 먹고 도전해보자. 적성에 딱 맞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며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12172964@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