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
[데스크]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을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의 시작은 1988년 서울패럴림픽대회다. 그전까지는 국민들의 인식 속에서 장애인 스포츠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88년도 서울패럴림픽대회는 우리나라의 장애인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돼 역사적으로 커다란 의미와 함께 장애인스포츠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 장애인 스포츠를 맡아 관리하고 담당할 전문적인 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돼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가 설립됐다. 마침내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올해 3월에는 평창에서 동계패럴림픽대회가 개최됐고 장애인스포츠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단체종목 사상 처음으로 파라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는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영부인이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매일 같이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장은 관중들로 가득 찼다. 이렇게 두 번의 패럴림픽을 통해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는 성장했다.

 

하지만 훈련 시설 부족과 선수에 대한 처우,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아쉽다. 전국 장애인형 체육관도 국민체육센터 4개,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40개뿐으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또한 전국 장애인 체육선수는 8000여 명에 달하지만, 실업팀에 등록된 선수는 고작 280명이다. 실업팀에 속한 장애인 체육선수들의 연봉마저도 2000만∼3000만 원 수준으로 일반인 체육선수의 연봉이 6000만∼700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장애인 실업팀 처우 개선과 장애인 공공체육시설 확대, 일반 공공체육시설의 장애인 공용 사용을 위한 시설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라고 생각하는데, 필자는 비장애인대회가 끝난 이후에 장애인체전을 치르는 통상적인 순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려 한다. 지난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시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막을 내리고 일주일 후에 시작됐다. 매년 비장애인들의 전국체육대회가 끝나고 나면 바로 그 지역에서 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 방식이며, 1주일에서 4주 정도 후에 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인이 즐기는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계속 그래왔기에 장애가 없는 다수는 장애인이 늘 뒷순위가 되는 현실을 지극히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한 번쯤 ‘반드시 비장애인 체전 후에 장애인체전을 치러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볼 만하다. 늘 장애인들의 무대는 비장애인들의 뒤 순서다. 그러니 장애인 선수들은 항상 쓸쓸함과 소외감을 마음 한쪽에서 떨쳐낼 수 없을 것이다. 연중 가장 좋은 시기를 비장애인들에게 내주고 그보다 못한 시기에 장애인들의 축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10월 초, 전국체전이 끝난 후 장애인 전국체전이 열릴 10월 말이 되자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당황했다. 장애인들 중 몇몇은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불편해지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게 된 선수들이 많았고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아마 극소수일 것이다. 나와는 상관이 없는, 단지 소수의 사람들이 겪는 불편과 고통이기 때문이다. 굳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눠 경기를 분리하는 것도 타당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시설과 안전상의 이유로 나누어져야 한다면 장애인체전을 앞당겨 치르는 방안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해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 장애인에 대해 깊이 뿌리 박혀 있는 틀에 박힌 관념과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김현정 편집국장  12172964@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정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