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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환경

 

생물에게 직접ㆍ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분리수거, 대중교통 이용, 전자문서 사용 등 고전적인 방법을 넘어섰다. 프랜차이즈 카페 내에서는 일회용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까지 개정됐으며, 스타벅스 또한 2020년 안에 전세계 매장의 빨대를 없애겠다고 선포했다.

 

 사실상 어떠한 특별한 신념을 지니고 있지 않는 한 개인이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회용품의 소비를 줄이거나 일일이 분리수거를 하는 것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의 큰 노력 없이도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재활용 브랜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일명 ‘업사이클링(up-cycling)’으로 불리는 재활용 제품들은 일반적인 재활용 제품에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더한 것으로 디자인과 실용성 둘 다 잡은 일석이조 아이템이다.

 

 착한 재활용 브랜드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 한다. 첫 번째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기업 ‘레타카(Rethaka)’가 있다. 버려지는 비닐봉지를 섬유로 바꿔 바느질해 책가방으로 탄생시킨 제품을 판매한다. 비닐봉지에 책을 담아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제작했다고 한다. 특이점이 있다면 책가방에 아이들을 위한 불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책가방의 가운데에는 원 모양의 태양열 판넬이 있는데 등하교를 하며 가방을 메고 다니기만 하면 태양열 판넬이 충전돼 빛이 들어오는 원리다. 낮에 모은 빛으로 밤에도 공부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두 번째는 스위스의 프라이탁 형제가 만든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기후에서 젖지 않은 가방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시초다. 버려진 트럭의 방수포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가방은 업사이클링 브랜드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주도하는데 기여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이라는 것이 소비를 유도하는 특징이다. 비슷한 브랜드로는 동물의 가죽이 아닌 재활용 페트병에서 뽑은 실을 안감으로 사용하는 비건 가방 브랜드 ‘MATT&NAT’도 동물애호가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재활용 가구브랜드 ‘펜타토닉(PENTATONIC)’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지고 쌓이는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모아서 만드는 것이 펜타토닉의 모토다. 또한 감각적이고 트랜디한 디자인으로 많은 이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 다 쓴 용기를 모아 매장에 가져오면 새제품을 제공하는 ‘러쉬’ 등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기업들이 무수하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저러한 기업의 제품 소비를 지향하는 것이 환경보호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착한 브랜드 소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동물들이 뱃속에 플라스틱 제품들을 담은 채 죽어나고 있다’, ‘거북이의 코에 빨대가 박힌 상태로 사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유엔환경계획의 조사에선 2017년 전 세계의 플라스틱 생산량이 4억 톤을 넘었다고 보고 했다. 플라스틱은 생산과 쓰레기 처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몸에도 치명적이다. 우리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미세 플라스틱’이다. 인류에게 유입되면 신체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에 경각심을 갖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행동을 실현하고자 한다.

실제로 올해 8월부터는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을 금지하는 법률이 실행됐다. 법 시행이 3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점점 자연스레 매장 안에서는 유리컵, 나갈 때는 일회용 컵이라는 문화가 자리 잡히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은 무엇일까? 바로 빨대다. 1868년 최초의 플라스틱 셀룰로이드가 발견됐다. 그리고 빨대가 발명돼 우리 사회의 생필품 일부분이 됐다. 간편하고 예쁘며 편리하기까지 한 현대사회에 걸맞은 물품 그 자체였다. 하지만 환경보호의 중요함이 강조되며 빨대는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그래서 인류는 빨대를 줄이고자 한다. 없어도 살 수 있고 흔히 쓰이기에 많이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추세에 맞게 발 빠르게 대책을 내놓은 곳은 바로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보유한 전 세계의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에코 소비’의 등장을 낳았다.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흐름에 맞게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실리콘 빨대나 스테인리스 빨대 등의 판매가 증가한다. 그리고 덩달아 텀블러의 사용도 전보다 증가한 추세를 보인다.

편리하다고 무조건 사용하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과학의 발전과 화학의 발전에 열광하던 인류가 아니다. 조금 더 미래지향적이며 인간을 넘어서 온 생물이 생존 가능한 삶을 모색한다. 그러한 노력 속에 우리는 발전과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개개인에 집중하지 않고 거시적으로 본다면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다. 개인의 본성은 존재하지만, 그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가시적인 것은 환경에 적응한 우리의 모습이다. 즉 환경이 인간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외출 전 세안을 하고 옷을 입는 것,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다양한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 등은 ‘환경에 인간이’ 적응된 것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으로,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그 환경이 중요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환경이 인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늑대 무리에게 길러진 스페인 남성의 이야기도 유사한 사례다. 그는 처음 사람들에게 발견됐을 때 거의 알몸인 채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늑대 울음소리를 내는 모습은 늑대 사회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역사학자 윌 듀랜트는 역사 속 위인들이 사실은 위인이 아니라 상황의 요구에 의해 역사가 형성됐다고 결론지었다. 위인을 탄생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명석함이나 선견지명이 아니라 필연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듀랜트는 ‘영웅이 남긴 결과물이 역사라기보다는, 상황의 산물이 바로 영웅이며 영웅은 그의 모든 잠재력을 요구하는 상황을 만나면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도 그의 책 <총, 균, 쇠>에서 인류의 발전과정이 각 대륙마다 다른 속도로 진행된 이유에 대해 환경적인 차이 때문이라 말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현재의 산물이다. 무한 경쟁 사회가 낳은 우울과 불면, 취업난으로 인한 결포세대, 극단적인 사회가 낳은 범죄자, 전자 사회가 낳은 대면기피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환경의 포로라는 것은 아니다. 속한 환경이 마음에 안 든다면 그곳에 더 이상 머물지 않겠다고 결정해도 된다.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그런 환경을 찾으면 된다. 또한 노력만 한다면 그 환경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자신의 주변을 바람직한 것들로 가득 채우는 것처럼 말이다.

 

인하대학신문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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