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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책] 타인의 얼굴

타인의 얼굴은 아베 코보의 실종 3 부작인 모래의 여자, 불타버린 지도, 타인의 얼굴 연작 중 하나다.

주인공 는 실험 중 액체공기의 폭발 사고로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어 얼굴에 붕대를 감고 다니게 된다. 자신을 괴물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시선에 괴로워 하며 살아간다. 사고 이후, 아내와의 관계도 거부당하자 스스로 인간관계의 괴리감을 갖는다. 그러던 중 한 잡지에서 실제와 거의 유사하게 가면을 만들어 낸다는 의사의 글을 읽게 된다. 는 의사를 찾아가 가면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의사는 가면을 제작한다. 이후 실제 사람의 얼굴과 흡사한 가면을 쓰자 타인들의 반응이 뒤바뀐다. 처음에는 자의식과 인위적인 가면 사이에 혼란스러움을 느끼지만, 점차 는 붕대를 감고 의기소침하게 굴던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길거리에서 여자를 조롱하기도 하며 자신감 넘치게 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감에 넘친 는 자신의 사는 방을 하나 더 잡아 이중생활을 한다.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아내를 유혹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내에게 유혹을 계획하면서 점차 인격의 본질과 가면이라는 거짓 얼굴의 격차를 느끼기 시작하며 더 큰 혼란을 느낀다. 아내는 가면을 쓴 나에 유혹에 넘어간다. 나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아내를 원망하지만, 아내는 가면을 쓴 남자가 남편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의 곁을 떠난다.

이 책은 타인의 외모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게 한다. 주인공의 가린 얼굴을 실종이라고 서술한다.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세상을 의 입장으로 서술한다. 단순한 나의 서술을 넘어 노트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이 점 역시 이 책에서 참신하게 느껴지는 점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우리는 과연 외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타인의 평가가 가능할까. 선뜻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 어떤 사회보다 외모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속담 중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다.

작가는 외모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가면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외모로 평가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외모와 사회성의 관계를 보여준다. 인간은 자유를 택하는 순간 고독해진다고 한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순간 어우러질 수 없고 결국 홀로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에 어우러지는 순간 자유를 잃는다고 말한다. 즉 사회에 속하기 위해선 외적인 모습도 고려해야 하며 이는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이다.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상대방이 보는 외적 모습과 내면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게끔 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척이나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한다.

신지은 기자  goe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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