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포털이라는 유리창

최근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 개편이 화제다. 기존의 네이버 모바일 화면은 2개의 사진 뉴스를 포함해 총 7개의 뉴스와 20개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화면 첫 페이지에서 뉴스를 뺀 초록색 검색창만 볼 수 있다. 뉴스를 보려면 이용자가 오른쪽으로 화면을 직접 넘겨야 한다. 습관처럼 네이버에서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해왔던 이용자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커다란 위험을 감수한 결정이다. 이렇게 네이버가 혁신적인 시도를 하게 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중 ‘뉴스 제공 방식 변화’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려 한다.

 

현재의 포털은 거의 모든 언론사의 뉴스를 한군데 모아서 휴대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메인 화면에 배치할 뉴스를 선택해 배열하는 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클릭수나 조회수, 화제성 등을 기준으로 뉴스를 자체적으로 편집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더 나아가 소비자의 관심사와 뉴스 소비 패턴을 기계적으로 분석해 개인이 즐겨 찾는 뉴스를 추천해 주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포털의 뉴스 제공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뉴스를 선택하는 스스로의 의지를 줄어들게 하고 포털 서비스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이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시작한 서비스가 여론을 만들고 조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서 여론 왜곡에 대한 책임을 네이버가 회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포털의 뉴스 제공 서비스가 사용자의 편의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면 현재의 서비스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포털 첫 번째 화면의 뉴스 등장여부는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게 만드는 구조다. 동시에 조회수나 좋아요 수 등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은 이용자들이 상위권에 위치한 뉴스나 댓글이 많은 기사를 주요한 뉴스로 인식하게 만든다. 또한, 포털 메인에 기사를 띄우고 검색어 상단에 오르기 위해 온갖 짜깁기와 낚시성 글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했고 언론불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마치 포털이라는 유리창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창을 통해 반대편을 볼 수는 있지만, 창 너머 풍경을 내 마음대로 선택하고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왜곡된 뉴스 소비 방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포털의 뉴스 제공 기능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털이 아닌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해 뉴스를 접근하게 하는 ‘아웃링크’ 방식으로의 변화는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페이지 화면을 개편하고 뉴스 접근 방식을 바꾼 네이버의 결심은 인터넷 언론계에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순 없지만 적어도 언론 위에 군림할 수밖에 없는 현재 포털의 구조로 인한 부작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현정 편집국장  12172964@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정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