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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나라 타이 왕국
방콕 왕궁의 ‘차끄리 마하쁘라사드 홀’

국의 정식 국명은 타이 왕국(Kingdom of Thailand)이다. 태국어로는 ‘쁘라텟 타이’라고 하며, 자유의 나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태국의 수도 방콕의 기후는 전형적인 열대 몬순 기후에 속해 1년 내내 고온이 지속된다. 그 중 태국 연강수량의 대부분이 집중되는 남서 몬순기에 무더운 자유의 나라, 타이 왕국에 가봤다.

아시아티크의 야경

강가 야경의 명소, 아시아티크

태국의 무수한 야시장 중, ‘아시아티크’는 드넓은 짜오프라야 강 바로 옆에 위치해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아시아티크에 가는 방법 중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수상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태국 지상철 실롬라인의 사판 탁신역에는 다양한 노선의 수상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한다. 여러 종류의 유료 수상버스가 있지만 16:00~23:30에는 아시아티크로의 무료 수상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그러나 이 셔틀에 대해 모르는 관광객이 태반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약 20분간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아시아티크 선착장에 도착해 있다. 아시아티크에는 야시장 이외에도 ▲칼립소쇼 ▲관람차 ▲유럽풍 레스토랑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강 옆의 낮은 유럽풍 건물들과 관람차의 조합은 상당히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인상깊었던 칼립소쇼는 트랜스젠더들로만 구성된 댄서들이 세계 각국 전통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연이다. 쇼 중간에 우리나라의 ‘아리랑’이 들려와 반가웠다. 제공되는 칵테일을 먹으며 함께 즐기다 보면 한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화려한 무대에서 난잡한 옷을 입고 춤추는 트렌스젠더쇼를 보며, 태국은 비교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임을 알 수 있었다.

에라완 박물관의 코끼리동상

세계에서 가장 큰 코끼리를 볼 수 있는 에라완 박물관

지상철 베어링 역에서 그대로 스쿰빗 대로를 따라 택시 타고 15분 정도를 달리면 에라완 박물관이 있다. 이름이 비슷한 ‘에라완 사원’과 흔히들 착각하지만 완전히 다른 곳이니 택시에 타 행선지를 말할 때 주의해야 한다. 에라완 박물관에 가면 세상에서 가장 큰 코끼리를 만날 수 있다. 바로 250t 가량의 거대한 코끼리상이다. 그 거대한 위상은 박물관에 입장하기 전, 저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다. 매표소를 지나 입장하면 초록빛의 싱그러운 자연과 분홍색의 사원이 어우러져 있다. 아시아티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다. 사원을 둘러싸는 해자의 물소리 또한 싱그럽게 들릴 정도다. 정원을 관리하는 정원사분들이 관광객 수 보다 많은데 모두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먼저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줄 정도로 정겨웠다. 신발을 벗고 사원에 들어가면 화려한 양식의 내부가 눈길을 이끈다. 사원은 3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 3층은 바로 사원 위 커다란 코끼리상의 내부다. 코끼리상 내부로 들어가기 전 꼭 구경해야 할 것이 있다. 대부분 계단을 올라가기에 바빠 미처 놓치는 경우가 빈번한데 천장에 꾸며진 스테인글라스가 오묘한 푸른 빛을 반사해내는 아름다운 모습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건물 밖으로 나와 사원의 주변도 꼭 둘러보자. 거대한 코끼리상말고도 해자를 따라 사원을 둘러싸는 수십 마리의 크고 작은 코끼리상을 볼 수 있다. 대략 높이 3m 정도의 네발로 서있는 코끼리상들이 잔뜩 있는데 이 코끼리들의 다리 사이를 지나치며 아랫길을 따라 걸으면 걸음걸이에 맞춰 우렁찬 코끼리 소리가 흘러나온다.

 

야시장의 두 얼굴, 딸랏 롯파이 랏차다 야시장

태국에는 땡모반(수박 주스), 팟타이(볶음국수) 등 유명한 길거리 음식들이 많다. 그 외에도 ▲초밥 ▲꼬치 ▲로띠 등 꼭 먹어봐야 할 것이 많은데 한자리에서 사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딸랏 롯파이 랏차다 야시장이다. 넓은 규모만큼 전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식당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온갖 먹거리를 즐기다 보면 잡화상점들이 나온다. ▲옷 ▲가방 ▲휴대폰케이스 ▲타투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수많은 사람들로 생기를 띠던 야시장은 오후 10시가 되면 그 모습이 바뀐다. 바로 클럽과 펍(PUB)이 개장되기 때문이다. 19세 이하의 출입을 금하는 팻말들이 등장하고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은 친구와 연인 단위로 바뀐다. 딸랏 롯파이의 펍에서는 태국 3대 맥주인 창(Chang)ㆍ레오(LEO)ㆍ싱하(SINGHA)와 다양한 안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해산물 요리가 안주로 제격이다. 낯선 외국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어울리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10시 이후 딸랏 롯파이 랏차다 야시장의 풍경

세계인이 찾는 인기 관광지, 짐톰슨하우스

‘짐톰슨하우스’는 단어 그대로 짐 톰슨이라는 사람의 집이다. 짐 톰슨은 1950~1960년대 태국 실크 산업을 활성화시킨 미국 사업가다. 동시에 ▲전직 건축가 ▲은퇴한 육군 장교 ▲일회성 스파이 ▲골동품 수집가였던 그의 꿈은 자신만의 오브제 예술을 선보일 집을 짓는 것이었다. 그렇게 1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탄생된 대저택이 바로 짐톰슨하우스다. 정작 짐 톰슨은 해외여행 중 실종돼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그의 집은 정부 산하의 박물관으로 지정됐고, 유명한 미디어에 소개돼 지금은 전세계인이 찾는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입장료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만 24세의 경우 할인을 해주니 꼭 신분증을 챙기도록 하자. 저택 내부는 꼭 가이드와 함께 팀을 구성해야 입장할 수 있다. 그러나 가이드가 제공하는 5개의 언어 중 한국어가 없어 아쉬웠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각종 식물들로 채워진 넓은 정원과 태국정통가옥의 조합을 보니 입이 벌어졌다. 신발을 고이 벗고 가이드를 따라 저택에 입장해 그가 생전에 모은 세계 각국의 유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전통적인 외부와 현대적인 내부의 모습이 색다르고 신기해 이곳저곳 놓치지 않으려 꼼꼼히 구경했다. 내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정원에서는 이벤트성으로 가끔 누에고치에서 어떻게 실크를 뽑아내는지 보여주는 시연도 한다. 저택 내부의 촬영이 불가능해 방콕 도심 속 거대한 자연을 눈으로 밖에 담아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매우 아쉬울 뿐이었다.

 

쌓인 태국 역사의 흔적, 방콕 왕궁

현대의 방콕을 충분히 즐겼다면 역사가 담긴 과거의 유적도 살펴보자. 방콕 왕궁의 정식 명칭은 ‘프라 보롬 마하 랏차 왕’으로, 18세기 이후부터 국왕이 머물렀던 공식 관저다. 건축은 1782년 라마 1세 때 수도를 톤부리에서 방콕으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역대 국왕들이 살았던 곳으로,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증개축을 하면서 현재의 거대한 왕궁 규모가 완성됐다. 입구로 들어가 사원 ’왓 프라깨우’를 지나면 역대 왕들이 기거했던 ‘보로마비안 마하 쁘라쌋’을 비롯한 궁전들이 나온다. 각 궁전과 누각, 사원들은 모두 ▲금박 잎새 ▲자기 ▲유리로 장식돼 있어 햇빛이 비치면 찬란하게 빛난다. 이 장식들은 건축 당시의 일꾼, 즉 백성들이 하나하나 붙인 것이다. 주목할 만한 곳은 사원인 ‘왓 프라깨우’다. 이 사원의 본당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메랄드 불상이 있으나 사실 에메랄드가 아닌 비취였다. 이 곳은 태국에서 가장 신성시 하는 최고의 사원으로, 제사를 지내는 곳에는 외국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로 정해져 있다. 오색찬란한 건축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차끄리 마하쁘라사드 홀’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은 건출물인데 넓은 잔디 정원과 어우러진 웅장함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저 무더운 동남아 국가 중의 한 곳이라고 생각했던 태국은 직접 가보니 사뭇 다른 곳이었다. 고온의 날씨와 갑작스럽고 빈번한 소나기에도 여유와 생기를 잃지 않는 곳, 다양성을 존중 받는 곳이다. 국교가 불교로 정해져 있어도 타 종교에 신념을 강요하지 않고,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태국에 한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박유진 기자  12172967@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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