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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가 만든 ‘음식 신드롬’

신드롬이란 ‘어떤 것을 좋아하는 현상이 전염병과 같이 전체를 휩쓸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당대에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나 드라마, 물건 뒤에 붙이는데, ‘허니버터칩 신드롬’이 대표적 예다. 그런데 최근 사회적 이슈와 더불어 예상치 못하게 신드롬이 된 음식들이 있다. 즉 매출증대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님에도 음식 자체가 화제가 된 것이다. 왜 우리는 티비에 소개된 음식에 이끌리며, 우리도 모르게 음식 신드롬에 일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것은 사회적 이슈가 미디어를 만나 영향력이 극대화 됐기 때문이 아닐까.

 

의도하지 않은 음식 신드롬

 

음식 신드롬의 주체는 ‘미디어’다. 먹는 방송이나 맛집 소개 그리고 여행 프로그램 등은 애초에 음식에 초점을 맞춰 화제성을 노리거나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오랜 시간 걸쳐 인정받았다.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 ▲나이 ▲성별 ▲흥미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PPL, 중간 광고 그리고 협찬까지 수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러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의 노력없이 ‘의도치 않게’ 화제가 된 음식들이 있다. 이러한 음식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마카롱 대란

 

마카롱은 작고 동그란 모양의 머랭 사이에 잼, 가나슈 그리고 버터크림 등의 필링을 채워 만든 프랑스 쿠키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마카롱에 ‘대란’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된 이후부터다. 일명 ‘마카롱 10개 사건’,’마카롱 게이트’로 불리는 이 논란은, 한 유명 마카롱 가게의 주인이 SNS에 손님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이후 해당 가게 사장과 소비자 간에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 언론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비난과 질타를 받았지만 마치 나비효과를 일으킨 듯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마카롱’이라는 디저트가 화제가 된 것이다. 이어 지역별 유명 마카롱 가게들은 줄곧 품절 대란이었다. SNS에서는 지역별 마카롱 맛집을 정리한 ‘마카롱 노선도’도 등장했다. 화제에 힘입어 마카롱 전문점도 크게 증가했고 본교 주변만 봐도 기존에 한 개였던 마카롱 가게가 현재 두세 개로 늘어났으며 이마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매가 쉽지 않다.

 

 

스타 주전부리 이영자 미식회

 

MBC의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니저들의 제보로 공개되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이영자는 사실적이고 맛깔스럽게 음식 품평을 쏟아낸다. 일명 ‘영자 미식회’로 불린다. 방송만 나갔다 하면 이영자가 먹은 음식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매번 화제가 됐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음식이다. 이영자가 직접 휴게소에 들려 여러 가지를 먹거리를 즐기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중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소떡소떡’이다. 소시지와 떡을 번갈아 가며 꽂아 만든 이 꼬치는 방송 직후 큰 화제가 됐다. 전국의 많은 음식점에서 소떡소떡을 메뉴로 올렸으며 SNS에서는 조리법이 공유되는 등 범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소떡소떡 열풍에 전국 휴게소 매출 규모가 전년보다 소폭 성장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91개 휴게소 매출은 총 1조35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3% 증가한 규모다. 또한 이 소떡소떡이 등장한 안성휴게소의 인지도가 크게 성장하며 동시에 매출도 증가했다. 이런 전지적 참견 시점을 포함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이 음식을 먹으며 의도치 않게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서 화사가 먹은 곱창도 또 다른 예다. 이런 ‘스타 주전부리’는 그 어떤 광고보다 시청자들을 강하게 매료시키고 있다.

 

제보 하나로 대란이 된 인기가요 샌드위치

 

SNS를 통한 또다른 음식 신드롬의 주인공이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사람들에게 전해져 온 일명 ‘인기가요 샌드위치’다. 이것은 인기가요 촬영지인 SBS 공개홀 안에 있는 매점에 파는 샌드위치가 맛있다는 소문으로 시작됐다. V앱이나 스타들의 SNS에 이 샌드위치를 인증하고 훌륭한 맛을 칭찬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추측한 맛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샌드위치 요리법을 공유하며 궁금증을 해소하려 했다. 이 인기가요 샌드위치의 높은 화제성은 ‘수요미식회’라는 음식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대란을 입증했다. 출연진이 샌드위치의 요리법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는 등 샌드위치가 주목을 받게 됐다.

이런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힘입어 우리나라 3사 편의점은 ‘인기가요 샌드위치’와 유사한 샌드위치 상품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인가 샌드위치’ GS 편의점은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 마지막으로 CU는 ‘이건가요? 샌드위치’라는 각기 다른 이름으로 출시했다.

사회적 이슈와 미디어의 상관관계

 

마카롱이나 소떡소떡, 인기가요 샌드위치 등 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된 ‘음식 신드롬’의 주역들은 미디어의 영향력을 잘 드러낸다. 먼저 음식은 쉽게 접할 수 있고 구매할 때 심리적 부담이 적다. 따라서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을 보고 쉽게 구매 결정을 내린다. 호기심 만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시각적으로 한 번 그리고 청각적으로 한 번 더 우리를 유혹한다.

또한, 기존보다 미디어가 다채로워지고 플랫폼도 다양해졌다. 단순히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SNS에서도 소비자의 이목을 끈다. 먹방이 유행을 한 지는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당한 미디어의 영향력으로 먹방은 어느새 사회의 한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SNS의 발달도 음식 신드롬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다. TV에서 음식에 대한 언급으로 그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가 그 장면을 공유해 많은 사람에게 전달한다. 굳이 TV를 보지 않아도 편집된 클립 영상으로 신드롬에 합류할 수 있다. 사회적 이슈가 미디어를 만나 더 빠르게 곳곳에 전달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 속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미디어의 적극적인 홍보 없이도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소비하는 사람들로 인해 꾸준히 새로운 트렌드와 신드롬이 생겨나고 있다.

신지은 기자  goe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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