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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그 후

8.15 광복 이후 미국과 소련에 의하여 국토가 나눠졌다. 민족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서로 의견이 갈렸고 한동안 정국의 혼란이 계속됐다.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주둔해 있는 일본군의 무장을 해제한다는 명목으로 북위 38도 선을 군사 분계선으로 설정한다는 합의를 해 우리나라의 남과 북에 각기 자기 나라의 군대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는 분단의 시발점이 됐고, 우리 민족은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토의 분단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남북정상회담의 역사

1948년 북과 남으로 나눠져 각각의 정부가 수립돼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부의 대표가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대한민국의 대통령 김대중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에서 2일 동안 회담을 진행한 결과로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 또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에서 2일간 진행됐다. 대한민국 전대통령 노무현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이 만났으며 2007남북정상선언문을 결과로 내놨다.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면서 관련 교류가 거의 없었으나 문재인 정부의 주도로 올해 4월 27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땅을 밟은 것이다. 남북 정상은 손을 마주 잡아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고 이를 전 세계가 주목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문재인 정부의 제안으로 꾸려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 선수단을 시작으로 지난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또 한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두 정상 부부는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랐고 서로의 비핵화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로써 한반도의 종전은 더욱 가까워졌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제3차 남북정상 결과 판문점 선언이 발표됐다.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고 ▲남북관계의 전면적·획기적 발전 ▲군사적 긴장완화와 상호 불가침 합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등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다짐했다. 5월 26일, 문재인 정부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측 의지 재확인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북한과의 모든 군사협력 중단을, 중국 국가 주석은 향후 주한미군 철수를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2018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는 ‘9월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서울에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회담이 끝났다. 이렇게 그동안의 정상회담은 무수한 정치적인 결과물과 더불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문화적 차원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북한 영화 9편 첫 공개 상영

올해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렸다. 1997년부터 부천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해 온 행사로 우리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저예산 및 독립영화의 국제적 메카를 지향하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수도권 축제의 이미지를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대표작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물론 갖가지 기획 행사까지 참여할 수 있어 매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올해 개최된 영화제에서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에서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영화 편지’라는 주제로 총 9편의 영화가 소개됐다. 평양국제영화축전 수상작인 <우리 집 이야기>(2016)를 포함한 장편 3편과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2006)를 포함한 단편 6편이 상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만 이례적으로 제한상영의 규제가 풀린 것이다. 보통 북한의 영상물은 ‘특수자료'에 해당해 상영 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된 이들에게만 관람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에 일반 사람들도 관람이 가능했던 이유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직접 문화체육관광부에 일반공개 형식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이전 방식으로 북한영화를 상영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동강맥주' 한국사업자 승인

지난 6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은 국내 모기업과 제휴해 북한 명품맥주 대동강맥주 사업권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정식승인(동의서)을 받았고, 대북제재 완화 시 국내 상륙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폭발적인 관심 속에서 당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로 대동강맥주에 대한 판매여부는 소식을 감췄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정부 공식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은 아태협에게 대동강맥주의 남한 내 사업권 동의서를 내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태평화교류협회 대북사업단은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 자유교역이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5.24제재 해지를 기점으로 대동강맥주와 기타 주류, 음료, 공산품 남한 내 시판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온 것이다. 아태협는 국내 모 기업과 제휴해 이미 캔 맥주 및 병맥주 생산설비와 상품 및 상표 디자인변경 등에 대한 북측과의 협의를 끝냈다. 양측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 세계적인 맥주를 생산, 모든 제품을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봄, 청와대 홈페이지에 '북한 대동강맥주를 남한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화제가 된 글의 내용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옥류관 평양냉면

제3차 정상회담의 장소였던 판문점 내 북측 통일각에 제면기가 설치됐다.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의 제면기였다.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가 직접 파견돼 요리했고 남북 정상회담의 만찬메뉴로 선정됐다. 옥류관 냉면을 북측에서 만들어 남측에서 두 정상이 함께 먹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이는 생중계를 통해 전세계에 퍼졌고 그날 전국 평양냉면 전문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후에도 평양냉면 인기는 지속됐다. 실제 북한 옥류관 내의 모습을 담고 전국의 평양냉면 맛집을 방문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은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옥류관 서울 1호점’ 팝업스토어가 열리기도 했다. 또한 세계 각국의 라면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국내 최대 라면축제 '2018 대한민국 라면박람회’에 북한식품 특별전시전이 마련됐다.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한 새로운 평화시대 기류에 발맞춘 문화교류의 일환이었다.  라면박람회사무국은 전시장 내 특별전시관 '옥류관'을 설치해 북한의 라면을 비롯한 식료품과 ▲화폐 ▲의류 ▲생필품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했다.

 

 

이외에도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북한 참가, 애니 ‘언더독’ 북한 개봉 추진, 코리아오픈 북한 탁구선수단 교류 프로그램 기획 등 정상회담 이후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세계 속에서 정치적인 영향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도 깊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시기상조다, 안일하다’고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 크고 작은 무수한 변화가 언젠가 현실이 될 종전과 통일의 디딤돌로 자리매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박유진 기자  12172967@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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