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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퍼지는 ‘총장직선제’ 촉구 목소리

지난 9월 4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총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노숙 단식을 선포했다. 지난 4월부터 총장직선제 도입과 선거 과정에 학생 참여 확대를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식은 끝났지만 여전히 학교측의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현재 고려대는 법인과 학교 관계자로 구성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에서 3명의 후보를 선출한 뒤, 이사회가 이 가운데 한 명을 최종 선임하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다.

 

이에 고려대 학우들은 "총장추천위원 30명이 4만여 명의 학내 구성원을 대신할 수 없다"면서 최종 선출 권한이 이사회에 있는 것은 비민주적인 제도라고 규탄했다. 고려대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학생회는 ▲법인은 고려대 총장선출규정 개정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위원회에 학생·직원 단위를 포함할 것 ▲이사회는 학내 민의를 모아 선출된 1위 후보자를 최종 선임할 것 ▲총장 직선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19일에는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학교 법인과 총학생회, 교수회, 교우회 등이 모인 간담회가 열렸다. 총장직선제 도입여부를 장시간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학교 구성원 간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김태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총장 직선제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총장 선거 공고 전까지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 측은 이날 간담회가 논의 테이블일 뿐 결정 권한은 없다고 답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는 못한 것이다.

 

홍익대도 지난달 총장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총학생회장이 8일 동안 단식을 이어갔다. 학교 측이 총장 선출제도 개선과 관련해 학생들과 대화를 약속하며 단식을 종료했지만, 아직까지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 또한 27대 서울대 총장 후보 선출을 놓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대학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27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민주적 총장 선출을 위한 서울대인 공동행동’을 통해 총장 선출 학생 참가권을 요구했다

 

이처럼 지난해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대학가에서는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화여대와 성신여대에서는 최근 총장직선제가 도입되기도 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 만큼 총장 선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요구는 당연하다. 이러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대학 내 구성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김현정 기자  1217296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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