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봄이 성큼 다가오는가 싶더니 기습적인 꽃샘추위에 몸을 잔뜩 움츠리게 되는 요즘이다. 지난 겨울은 막바지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려 통학이나 다른 용무로 인한 외출시에 상당히 고생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두툼하게 차려입고 집을 나서지만 매서운 바람과 추운 날씨 탓인지 체감온도는 더욱 내려가기 일쑤였다. 그럴때면 '빨리 학교에 가서 몸을 녹이고 싶다' 는 생각에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 그런데 오는 내내 생각했던 따뜻한 실내와는 달리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추운 강의실은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수업이 시작된 후에는 따뜻해지겠지 라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덜덜 떨면서 수업을 마치게 되자 강의가 끝난 후에는 울컥 화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유인즉슨 내가 주로 수업 받는 5호관은 시공된지 오래되기도 했거니와 겨울철 난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는 것이었다. 중앙 난방시설을 가동한다고는 하나 난방이 비교적 잘 되는 5동에 비해 5남에 있는 강의실들은 난방이 잘 되지 않아 수업에 집중이 안 될 정도로 추웠던 적도 있다. 지성의 장이란 대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 우리가 내는 등록금에는 강의를 받는 수업료 이외에도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좋은 환경 또한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추운 강의실,삐걱 거리는 책상과 의자,사용하기 불편한 화장실보다는 좀 더 나아진 환경에서 학생들의 학구열 또한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겨울부터는 강의실에서 추위에 떠는 일은 없길 바라며 학교측에 5호관 겨울철 난방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바이며, 아울러 잠자고 있는 학교의 예산이 이러한 현실적인 학교 개선에 유용하게 쓰여지길 바란다.
　

김영미 (일본·2)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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