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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책] 맛보기 전엔 죽지 마라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와 ‘카르페 디엠(carpe diem)’ 둘 다 현실의 행복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절약했던 사람들이 이젠 현재를 위해 투자하고 소비한다. 사치라고 생각했던 해외여행도 지금의 행복을 찾으며 과감하게 떠난다. 누구나 시간만 있다면 해외여행을 가려 한다.

이처럼 과감하게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에게 책 <맛보기 전엔 죽지 마라>을 추천한다. 책의 주인공이자 작가인 이시다 유스케는 대기업 식품회사의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다가 돌연 퇴직하고 7년 동안 자전거로 세계를 돌았다. 그렇게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책 3권을 펴냈다. 지금 소개하는 책은 그중 3번째 책으로 ‘음식’이 주제다.

작가는 북아메리카의 알래스카를 시작으로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순으로 세계를 돌았다. 혼자 자전거로 여행하며 작가는 즉흥적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를 선택하고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문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딱딱한 여행보다 자유로운 여행을 즐긴다. 현지의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현지 여관에 머무는 등 각국의 향토적인 색채를 진하게 체험한다. 또한, 주제를 살려 각 대륙, 나라의 음식을 소개한다. 소개되는 음식은 그 지역이나 나라에서 직접 맛본 것으로 솔직한 맛 표현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음식 사랑이 돋보인다. 음식과 관련된 글에선 글을 쓰는 사람이 음식에 많은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맛에 대한 표현, 음식에 대한 감상이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작가의 음식에 대한 애정은 책의 맛 표현과 구체적인 감상에서 알 수 있다. 맛깔나는 표현은 인도의 커리편에서 잘 드러난다. 작가는 인도를 여행하다 우연히 마네샤를 만난다. 그녀는 작가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이때 작가는 현지인처럼 커리를 손으로 먹게 된다. 미각과 후각, 촉각을 더해 먹으니 커리가 입체적으로 변했다고 하며 커리의 맛을 상세히 설명한다. 인도에 가보진 않았지만, 그 분위기와 맛, 향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시중에 있는 여행 관련 잡지, 책은 대부분 한 나라의 일부 지역을 다녀온 뒤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남들이 가는 곳을 가고 먹는 것을 먹는 흔한 여행을 다녀온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각국을 다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작가가 먹는 것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고 음식과 나라에 대한 인상이 진하게 남는다. 작가와 함께 자전거로 세계를 도는 상상을 하며 새로운 음식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현실의 행복을 찾고 진정한 욜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원준 기자  leejune99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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