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해주세요.

저는 터키에서 온 데니즈라고 합니다. 터키나 중앙아시아에서는 꽤나 유명한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으로 와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죠.

교환학생을 오면서 특별한 목적이 있었나요?

원래는 여기서도 화학을 위주로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인하대에 와서 뵀던 교수님이 해준 말 덕분에 생각을 바꿔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동아시아에 있는 학교에 오고 싶었습니다. 유럽은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거든요. 동아시아 국가 중 일본 대학 한 곳과 한국 대학 두 곳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인하대를 선택했습니다.

터키인을 만나면 항상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터키인은 스스로를 아시아인이라고 생각하나요, 유럽인이라고 생각하나요?

확실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지정학적인 위치를 보면 터키 국토의 90% 이상이 아시아에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유럽의 문화와 아시아의 문화가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유럽 문화의 특징과 아시아 문화의 특징이 결합돼 터키 특유의 문화가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도 아니고 어느 쪽도 맞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은 교과서에서부터 터키는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줬던 형제의 나라라고 가르칩니다. 터키에서도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나요?

터키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도와줬던 적이 있어서 생긴 별명인 것 같네요. 일단 터키가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된 원인부터 볼 필요가 있습니다. 터키는 오스만 제국이던 제1차 세계대전 때와는 달리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았고, 다른 대부분의 나라와는 다르게 국가 시스템이나 국방력에 손실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UN의 요청에 따라 상당히 많은 병력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전부 원해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과 터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와서 첫 경험은 어땠나요?

올해 2월 공항에 도착해서 서류 미비로 입국이 6시간가량 지체된 적이 있습니다.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했는데, 마침 그날 공항에서 케이팝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터키에서도 케이팝의 인기가 있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닙니다. 그래도 공항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저에게 마치 한국이 환영해준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은 좋았습니다.

한국과 터키, 가장 다르다고 느꼈던 문화는 무엇이 있나요?

한국에서 놀랐던 점이 생선요리를 파는 음식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회나 초밥을 파는 곳은 많지만 익힌 생선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드문 것 같아요. 터키에는 생선요리 전문점이 정말 많거든요. 터키에서 생선요리는 가정식이기도 하지만 외식에서도 즐겨 먹습니다. 그리고 터키는 이슬람 문화권이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소고기나 양고기를 먹지만 한국에서는 돼지고기 요리가 아주 많더군요.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할랄이라는 것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 율법을 지킨 음식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독실한 신자는 아니기도 하고, ‘남들은 먹는데 나는 왜 안돼?’라는 생각으로 한국에서는 돼지고기 요리를 먹습니다. 한편으로는 젓가락 문화에 익숙해지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아시아권에서 온 학생들과 달리 저는 젓가락을 처음 접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최창영 편집국장  1216309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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