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어 환기 중인 5북331

지난 5월 24일, 낮 12시 35분경 5북 331호 신소재공학과 실험실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에 있던 학생, 교수 등 300여 명이 대피했고 당일 5호관의 모든 강의는 휴강했다.

누출된 가스는 황화수소(H2S) 10%와 아르곤(Ar) 90%의 혼합물로, 흡입 시 두통, 어지럼증, 구토를 유발하며 중독 시 사망까지 이르게 할 정도로 맹독성이 강하다.

가스를 사용하는 실험 도중 교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대학원생이 가스가 새는 소리를 듣고 즉시 종합상황실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시설안전팀에서 상황을 파악한 뒤, 전문가인 교수의 지도하에 바로 5호관 폐쇄를 결정했다. 사고가 발생한 5북부터 건물 양쪽 방화 셔터를 내려 먼저 차단하고 서/동관, 남관 순서로 폐쇄해 가스 확산을 막았다. 건물 폐쇄와 동시에 경보 발령과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모든 수업을 중단시켰다. 현장을 정리하고 나서 푸쉬알람과 공지를 띄웠다.

사고 발생 이후 4시경 경찰서, 국과수, 소방서, 환경청, 환경부, 가스공사 등 6개의 기관이 방문했다. 잔류가스 검측 후 이상 없음을 확인해 5시경 경보를 해제했다. 시설안전팀은 재산이나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가스는 가스통 옆면의 크랙에서 샌 것으로 밝혀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가스통은 관련 기관에 수거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가스통의 하자나 배합 등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원래 있던 크랙이 유통과정에서는 괜찮았으나 실험을 하면서 점점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스통 재질 상 유통과정이나 실험에서 크랙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당시 5호관에서 강의를 듣고 있던 한 학우는 “수업을 듣는 도중에 경보가 울려서 대피해야 하나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대피 안내방송을 듣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며, “이후의 문자알림을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 학교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 무섭고 당황스러웠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에 본교 시설안전팀은 “사고 유형별 매뉴얼이 있어 체계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이런 사고 예방을 위해 실험자들에게 관련 안전 교육 의무 정기 제공하고 실험실에 방독면을 비치해둔다”고 말했다. 또한 “본교는 가스와 같은 위험성물질을 활용하는 실험 전에 반드시 일지를 쓰도록 규정해 사고가 나도 신속한 판단과 그에 맞는 조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이번 사고는 정말 특수한 경우였고 학교의 많은 사고들이 안전불감증, 부주의에 발생한다. 가스 누출이든 화재든 필수 안전 장비를 갖추거나 주의하는 등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학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유진 기자  12172967@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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